"벌이는 줄고 임금체불은 늘었다"…건설근로자 실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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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근로자들의 연간 소득이 2년 전보다 약 88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임금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일당은 1.2%(2200원) 상승했으나 연간 소득은 2.4%(87만5000원) 하락했다.
건설경기 부진 속에 연간 근무 일수가 217.2일로, 2년 전보다 6.5일 줄어든 것이 연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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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보다 연소득 88만원 줄어
건설경기 부진에 근로일수 감소탓
부실공사 원인은 '다단계 하도급' 꼽아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건설 근로자들의 연간 소득이 2년 전보다 약 88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부진 속에 여간 근무 일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임금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공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단계 하도급에 따른 공사비 절감이 꼽혔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제도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 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근로자들의 평균 일당은 18만3368원, 연소득은 3592만2320원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일당은 1.2%(2200원) 상승했으나 연간 소득은 2.4%(87만5000원) 하락했다. 특히 연간 20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중이 11.5%에서 15.4%로 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반면 4000만~5000만원을 받는 근로자는 25.2%에서 21.1%로 줄었다.
건설경기 부진 속에 연간 근무 일수가 217.2일로, 2년 전보다 6.5일 줄어든 것이 연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0~250일 미만 근로한 근로자가 30.0%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년 전(32.9%)보다 2.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300일 이상 일하는 근로자 비중도 17.9%에서 14.9%로 감소했다. 노동대비 임금 불만족 정도는 2년 전 3.29점에서 올해 3.52점으로 불만족 정도가 커졌다.
건설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 내 임금체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비중이 2022년 24.5%에서 올해 29.5%로 5%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30.3%)와 50대(33.0%)에서 임금체불이 많았고, 직종별로는 조적공(58.8%), 타일공(57.9%)에서 높게 나타났다. 작업 능력별로 살펴보면 기능성(41.3%), 팀장·반장(35.8%)에서 체불이 많았다. 건설 근로자 절반(47.3%)은 임금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상습체불 사업장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실시공의 가장 큰 원인으론 ‘다단계 하도급에 따른 공사비 절감으로 자재·인력 감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5.5%에 달했다. 이어 △임금수준 등 근로환경 불만족에 따른 책임감 저하 11.2% △현장 내 외국인력 증가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11.0% △관리감독 부재 8.0%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3.3%는 “건설 현장에서 체감적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매우 증가했다”는 응답이 59.0%였다.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건설현장 전체의 하루 평균 기능인력은 한국인이 66.3%, 조선족 동포 16.5%, 기타 외국인(중국 한족 포함) 17.2%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의 체계적인 인력관리와 투명한 퇴직공제 신고를 위해 2020년 11월 도입된 전자카드제에 대해선 81.1%가 “전자카드제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조사 때보다 38.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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