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에 병살타까지…아홉수 깨기 어려웠던 주장 전준우의 결정적인 안타 “당연히 선수로서 해야할 것을 하다보니 기록 나와”
삼진, 삼진, 뜬공, 병살타, 그리고 또 삼진.
롯데 주장 전준우(38)는 번번히 타석에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전준우는 시즌 100안타까지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다. 달성한다면 리그 2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아홉수’에 걸려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4번에 있던 빅터 레이예스는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등으로 활약했으나 5번 타순에 자리한 전준우가 번번히 물러나자 대량 득점을 내기에 어려웠다.
1회에는 1사 2루에서 공 3개로 삼진 아웃을 당했다. 전준우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타석에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3회에도 1사 1·2루의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다. 5회에도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전준우는 3구째 볼에 타격을 했다. 이번에는 타구를 띄웠지만 중견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다행히 이 때까지만해도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었던 상태였다.
그러나 7회말 3-3 동점을 허용한 뒤 8회에는 중요한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을 걸어나간 뒤 대주자 황성빈을 내 승부를 걸었으나 타구가 2루수를 향하면서 주자와 전준우 둘다 아웃되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에도 전준우의 방망이는 지독하게 터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우중간 2루타를 쳤고 황성빈이 번트를 댄 뒤 빠른 발로 1루에 안착해 무사 1·3루가 됐다. 황성빈이 전준우 타석 때 도루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려고 했으나 전준우는 번번히 헛스윙을 해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나선 5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전준우는 경기를 끝내기 전에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12회가 시작하자마자 두 타자가 아웃되며 이대로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전준우가 드디어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살렸다. 홍건희를 상대로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전준우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대주자 김민석과 교체됐다. 기세를 이어 나승엽도 우전 안타를 쳤다. 두산은 투수를 박치국으로 바꿨고 정훈은 초구를 노려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기나긴 시간 동안 이어진 경기에서 승부의 추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전준우가 남겨둔 김민석이 홈인하면서 롯데는 4-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준우는 덤덤하게 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늦게 나왔다”며 “당연히 선수로서 해야할 것을 하다보니 나온 기록”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오늘(1일)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못 쳐서 너무 아쉽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반성했다.
이날 전준우가 타격에서는 제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는 맹활약을 했다. 연장 10회 두산 제러드 영의 큼지막한 안타성 타구를 껑충 뛰어올라 잡아냈다. 11회말 강승호의 좌전 안타 때 재빨리 홈으로 송구해 3루로 쇄도하던 여동건을 잡아내는데 일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주장 전준우에게 변함없는 신임을 보인다. 이날 경기 전에도 전준우의 타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준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할 게 아니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할 것도 아니다.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아서 잘 하는 베테랑이기에 감독이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전준우는 지금 오로지 하나만 보고 달려간다. 팀의 가을야구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며 SSG를 밀어내고 7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전준우는 7위라는 숫자에 만족하지 않는다. “5위만 바라보고 가고 있다”며 맘을 다잡는다. 2017년 이후 7년만의 가을야구를 맛보기 위해 선수들을 이끌고 계속 나아갈 생각만 할 뿐이다. 5위 KT와의 격차는 2.5경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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