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묘지 정치활동' 공방‥"전당대회 효과 없다"
[정오뉴스]
◀ 앵커 ▶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부 규칙을 어기고 국립묘지 참배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한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서지만 전당대회 효과는 없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또 나왔습니다.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월요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을 맞아 희생자 유족 일부와 함께 워싱턴 근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참배 현장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국립묘지는 내규상 묘지 내 정치 활동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묘지 관계자가 촬영을 제지했고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반발하며 묘지 관계자를 밀치고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브리나 싱/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규칙과 규정은 매우 매우 명확합니다. 이번 주초에 일어난 일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정치 쟁점화했습니다.
트럼프 측이 국립묘지라는 신성한 공간을 선거 유세장으로 만들어 모독했다는 겁니다.
국방부에 이어 해리스까지 가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저 유족의 초청으로 참배했을 뿐"이라며 "해리스 측이 오히려 참배 행위를 정치적 술책처럼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 후보] "우리가 거기 있는데 그들(유족)이 '제 아들, 누이, 형의 무덤에서 사진을 찍어 줄 수 있나요? 저희와 함께 사진을 찍어 주실래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물론이죠'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민주당 전당 대회 직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0%로, 46%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포인트 높았습니다.
전당대회 직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 비해 두 후보 사이 격차는 1%포인트 줄었습니다.
대형 정치 행사 이후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는 건데 ABC는 트럼프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유권자들이 이미 민주, 공화 양 진영으로 표심을 확고하게 결정한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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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200/article/6632737_364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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