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디미트로프, ‘흥분한’ 루블료프 꺾고 5년 만에 US오픈 8강행···90년대 남자 선수로는 첫 450승·하드코트 300승 달성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올랐다. US오픈(총상금 7500만달러·약 1000억원) 8강 진출은 5년 만이다.
랭킹 9위 디미트로프는 2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5위·러시아)를 풀세트 끝에 3-2(6-3 7-6<7-3> 1-6 3-6 6-3)로 제압했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 2021년 호주오픈(8강) 이후 처음 8강 진출 성적을 낸 디미트로프는 US오픈까지 8강에 성공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991년생으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디미트로프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최고 성적은 4강(3회)이다. 만약 디미트로프가 US오픈 4강에 진출하면 2019년 US오픈 이후 5년 만이 된다.
디미트로프는 멘털이 흔들린 루블료프를 상대로 1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갔다. 루블료프는 5번째 경기에서 라켓에 분풀이하다 손을 다치기도 했다. 출혈이 생겨 치료를 받았음에도 경기내내 고함을 지르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BBC’는 “디미트로프의 승리는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에 대한 보상이었다. 루블료프의 이상한 행동은 경기장에서 주목받았다”며 “루블료프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3월 두바이 챔피언십에서도 심판의 얼굴에 소리를 지르다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고 했다. 루블료프는 뒤늦게 강력한 스트로크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지만, 디미트로프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디미트로프는 이날 승리로 1990년생 이후 출생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통산 450승, 하드코트 통산 300승을 첫 선수가 됐다. 같은날 브랜던 나카시마(50위·미국)를 3-1(3-6 6-1 6-2 6-2)로 물리친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도 450승을 채웠다.
12위인 테일러 프리츠(미국)는 8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3-1(3-6 6-4 6-3 6-2)로 물리치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여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코코 고프(3위·미국)가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나왔다. 고프는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에마 나바로(12위·미국)에게 1-2(3-6 6-4 3-6)로 졌다. 고프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준결승에 올랐으나, 윔블던(16강)과 파리 올림픽(3회전) 등에서 부진한 성적이 이어진다.
나바로는 고프와 파리 올림픽에서 룸메이트로 한 방을 쓴 인연이 있어 화제다. 하지만 나바로는 올해 윔블던 16강에 이어 US오픈에서도 고프를 잡으면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도 고프에게 2승1패로 앞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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