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자 이언희 감독과 두 주연 김고은, 노상현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올해 영화 '파묘'로 '천만 배우'로 거듭난 김고은과 애플TV+ '파친코' 시리즈 주역 노상현, 신선한 조합을 내세워 관심을 더했다. 메가폰은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의 이언희 감독이 잡았다.
스크린에 펼쳐낸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미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이언희 감독은 영화화 이유를 묻는 말에 "원작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이 정말 재밌었다. 그만큼 부담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블구하고 재희와 흥수의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갖고 있는 그 질문을 나보다 더 나를 잘 알아주는, 믿어주는 존재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로 재밌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도전해 봤다"라고 밝혔다.
드라마와는 어떤 차별점을 지닐까. 오는 10월 21일엔 티빙 8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이 공개된다. 허진호·홍지영·손태겸·김세인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다.
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워나 원작 책이 재밌어서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다"라며 "저는 저만의 시선으로 재희의 이야기를 더 많은 분에게, 더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오히려 같은 원작을 갖고 다른 방향의 재미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는 극장에서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고은, 노상현 캐스팅에 대해선 "이 두 배우를 한 화면에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흐뭇하고 좋았다. 후회했던 건 처음부터 끝까지 두 분이 계속 나오게 썼어야 했는데, 원하는 만큼 실컷 보지 못했단 생각이다. 다음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 두 배우의 케미를 보면 관객들의 마음에도 가득 찰 것"이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김고은은 '대도시의 사랑법' 출연 이유에 대해 "꽤 오랜 시간 기다린 작품이다. 대본을 받은 상태에서 2년 반 정도를 기다렸었다. 그래서 제작이 된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 (출연) 하게 된 이유는 너무 간단했던 게 그냥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나리오에 전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담백하고 툭 대화하듯 나와있어서, 솔직 담백한 그런 점이 좋았다"라고 내세웠다.
노상현 역시 "시나리오가 재밌게, 술술 읽혔다. 대사들이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흥수 역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라고 거들었다.
노상현 캐스팅에 대해 김고은은 "'어머 딱이다. 그냥 흥수네', '어디서 이런 흥수 같은 사람을 찾았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노상현 또한 "김고은은 '완벽한 재희네' 싶었다. 워낙 또 대단한 배우이시지 않냐. 함께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고, 너무 이상적인 캐스팅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화답했다.
노상현은 '파친코' 시리즈로 '병약 섹시' 수식어를 얻으며 전 세계를 휩쓴 바. 그는 "'병약 섹시'는 저도 들어 보긴 했다. 흥수 캐릭터는 굉장히 많은 매력이 있어서, 어떤 수식어든 너무 감사할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김고은은 "영화를 보시면 관객분들이 재희와 흥수를 너무 귀여워해 주실 거 같다. 왜냐하면 스무 살짜리 두 친구의 성장을 보는 것이라서. 어떨 땐 한 대 쥐어박고 싶다가도 '잘 자랐다' 하며 끝나는 영화이니까, 많이 귀여워하고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마성의 케미를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