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 실적 `희비`… 순익 9조 돌파

금감원, 상반기 53곳 경영 발표
전년比 손보 12.2%↑ '역대최대'
생보 3741억 줄어 3조5941억원
투자손익, 생보 24% ·손보 1% ↓

보험사 주요 손익 현황. [금감원 제공]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9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성장세를 이어간 손해보험사는 6조원대에 달하는 순익을 거두며 생명보험사를 제쳤다.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보험 상품 판매 호조로 보험손익은 늘었지만, 투자손익에서 감소 폭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회사(생명보험사 22개·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9조3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6억원(2.8%) 늘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에도 보험손익 증가 등으로 보험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권별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941억원으로 전년보다 3741억원(-9.4%) 감소한 반면, 손보사는 같은 기간 5조7722억원으로 6277억원(12.2%) 증가했다.

생보사의 순익이 줄어든 건 손보사보다 투자손익이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보사의 투자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4.2% 감소한 1조751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1조8572억원으로 1.0% 감소하는데 그쳤다.

보험손익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는 올 상반기 2조9348억원으로 5.4%, 손보사의 경우 5조7945억원으로 16.6%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사 전체 수입보험료는 115조6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556억원(3.9%)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4조4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471억원(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도 4.3% 증가한 61조2180억원이었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13.2%)과 저축성보험(0.7%)의 수입보험료는 증가했으며, 변액보험(-2.2%)·퇴직연금(-16.2%) 상품은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장기(5.2%)·일반보험(8.7%)·퇴직연금(3.9%)은 증가한 반면, 자동차(-1.2%)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올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5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9%로 전년보다 각각 0.04%포인트(p) 하락, 0.72%p 상승했다.

총자산과 총부채는 같은 기간 1240조8000억원, 108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6조2000억원, 3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9.2% 감소한 151조2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상업용부동산 손실 가능성 등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험사의 영업·투자·재무 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 감시를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