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北도발시, 즉·강·끝”

국방장관후보자 청문회
野, 충암고 인맥 논란 등 공세

선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는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대통령경호처장 시절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대통령실 졸속 이전 문제 등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 도발 시 “‘즉·강·끝(즉각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확고히 응징해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와대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직경 420m 내에 위치해 ‘무방비 밀집 노출’로 대통령의 유사시 생존성이 약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역대 대통령의 공약을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은 대통령 관저 선정 당시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과 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한 일의 경위도 따져 물었다. 백 교수는 이날 청문회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결국 불출석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같은 충암고 출신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장성급 중에 충암고 출신이 주요 보직을 맡은 적이 있었나. 국방부 장관과 방첩사령관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임명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군 장성이 400명 가까이 있는데 그중 4명을 가지고 ‘충암파’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군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도 파고들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즉·강·끝 원칙’을 거론하고 “압도적인 국방 능력과 태세를 구축해 적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즉·강·끝 원칙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국가안보실장 겸직)이 지난해 10월 취임 때 내놓은 구호다. 김 후보자가 신 장관의 대북 대응 원칙을 계승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