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KIA 역전승 이끈 김기훈의 역투…'올 시즌 가장 인상 깊은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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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31)는 삼성 라이온즈 거포 박병호(38)에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4이닝 4피안타 5실점 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스타우트를 이어 등판한 김기훈(24)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KIA는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뒤 이범호 KIA 감독은 "김기훈이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피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면서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올 시즌 가장 인상 깊은 투구였다"라고 김기훈을 역전승의 주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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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타우트를 이어 등판한 김기훈(24)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KIA는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중에는 큰 점수 차도 뒤집는 힘을 보여주지만, 2위 팀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는 2024년 KIA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KIA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방문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3회까지 0-5로 끌려갔지만, 4회 추격을 시작해 9회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김기훈은 6회 르윈 디아즈에게 1루수 옆 내야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5∼6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김기훈은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빠르게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생각했다"며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이고 한점씩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기훈이 삼성 타선을 제압하기 시작하면서, KIA 타선도 힘을 냈다.
김기훈은 "3이닝을 던졌는데 매 타자, 매 이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며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고 빠르게 카운트를 잡아 유리하게 승부를 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늘도 많은 팬분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는데 덕분에 더운 줄도 모르고 힘내서 던졌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경기에 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KIA는 올해 시즌 중에 김기훈은 약 한 달 동안 미국 트레이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단기 유학' 보내며, 성장을 기대했다.
김기훈은 역전승의 밀알이 된 호투로 보답했다.
삼성은 전날 13점(13-15), 이날 5점(5-6)을 뽑고도 KIA와의 주말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올 시즌 '2위권 팀'을 떨게 하는 '호랑이 꼬리잡기 저주'를 삼성도 피하지 못했다.
선두 KIA는 2위 팀을 만나면 더 강해진다.
패한 팀의 팬들은 '호랑이 꼬리 잡기 저주'라고 부른다.
올 시즌 KIA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 때 당시 2위 팀과 자주 만났는데, 그때마다 2위 팀을 제압했다.
KIA는 2위 NC 다이노스에 2게임 차로 쫓기던 4월 19∼21일 NC와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추격을 뿌리쳤다.
5월 17일과 18일에 펼쳐진 2위 NC와 원정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해 NC를 3위로 밀어냈다.
5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던 2위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수성했다.
6월 18일과 20일 2위 LG와 광주 홈 경기에서 11-4, 6-5로 승리를 거두며 LG를 3위로 밀어냈다.
7월 9일에도 2위로 다시 올라선 LG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11-4로 격파하는 등 승리를 싹쓸이했다.
삼성도 7월 17일, 18일에 2위로 KIA에 맞섰다가 모두 패했다.
KIA는 8월 16∼18일에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무너뜨렸다. LG는 이때 받은 충격으로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위 삼성도 8월 31일과 9월 1일 KIA와 맞대결에서 패해 두 팀의 격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KIA의 올 시즌 2위 팀 상대 승률은 15승 2패, 승률 0.882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 경기"라며 "끝까지 함께 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 다음 주에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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