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둔화에 '도시생활 상징' 버블티도 초저가 경쟁

유영규 기자 2024. 9.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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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둔화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요식업계가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난 20여 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시 생활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버블티도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AFP는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 둔화로 버블티 업계도 이제는 1달러(약 1천300원) 미만의 상품을 내놓으며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가격 인하 경쟁 속 소비자들은 이제 '미쉐빙청' 같은 저가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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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둔화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요식업계가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난 20여 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시 생활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버블티도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AFP는 최근 수십 년간 중국 전역의 도심 거리와 쇼핑몰에서 대용량의 화려한 버블티 1회용 컵에 빨대를 꽂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광경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많은 버블티 체인점들이 25∼40위안(약 4천700∼7천500원)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며 번창했고, 수많은 브랜드가 중국 전역에 약 50만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버블티의 광범위한 인기 속에서 다양한 버블티의 맛을 품평하는 인터넷 버블티 인플루언서들도 등장했습니다.

AFP는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 둔화로 버블티 업계도 이제는 1달러(약 1천300원) 미만의 상품을 내놓으며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가격 인하 경쟁 속 소비자들은 이제 '미쉐빙청' 같은 저가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궈쥔 씨는 미쉐빙청 매장 앞에서 AFP에 "다른 제품은 너무 비싸다"며 인터넷 할인을 활용해 2.8위안(약 530원)짜리 음료를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동 스트레스가 크고 현재 경제 환경은 좋지 않으며 월급은 많지 않아 젊은이들은 조금 더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인과 샤오훙수에서 팔로워 약 18만 명을 거느린 버블티 인플루언서 스테이시 천 씨는 중국 커피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에 스타벅스 같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외국 커피 브랜드의 프리미엄류 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버블티 인기 하락에 최소한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AFP에 "이전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커피를 수입품이나 사치품으로 여겼다"면서 그러나 중국 커피 브랜드들의 저가 상품 출시가 소비자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나는 프리미엄 커피음료를 9.9위안(약 1천900원)이나 8.8위안(약 1천700원)에 살 수 있다"며 "왜 버블티 한 잔 사려고 20위안(약 3천8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요식업계 매체 찬관쥐를 인용, 상반기 중국에서 국숫집 3만곳을 포함해 식음료 매장 100만 곳이 폐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폐점 규모는 작년 한 해 전체 폐점 규모에 근접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FC, 맥도널드, 하이리다오 같은 외식 체인점들이 소규모 매장 모델을 추진하며 중국의 소비 부진을 뚫고 나가려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이들 업체가 지하철역, 길거리, 공원 같은 곳에 키오스크와 음식 카트 같은 것을 배치한 사진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선전의 한 작은 KFC 매장 앞에는 출근 시간 15위안(약 2천800원)짜리 아침 메뉴를 사 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면서, 이러한 소규모 매장의 등장은 패스트푸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신문은 소규모 매장이 매출은 작지만,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상품을 따지기 시작하며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운영 가성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 KFC를 운영하는 염차이나는 2분기 실적보고에서 "혁신적인 신 매장 모델이 그룹의 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지방 도시들에 더 많은 소규모 점포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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