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사망은 네타냐후 책임”… 이, 70만명 거리로

박상훈 기자 2024. 9. 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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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1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이날 모인 70만 명은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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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서 시신 6구 수습
텔아비브 등 전쟁후 최대 집결
노동자 총연맹 총파업 압박도
네타냐후는 전쟁 지속의지 피력
인질협상 결렬 하마스 탓 돌려
성난 민심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사진을 들고 조속한 휴전 및 인질 협상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1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이날 모인 70만 명은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책임자들을 잡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30만 명, 예루살렘 등 다른 도시에서 20만 명 등 총 50만 명의 시민들이 휴전을 촉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주최 측인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적어도 70만 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BBC 방송과 CNN은 이날 시위에 대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거리에 모인 시위대는 이스라엘인 인질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의 사진과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교환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자 총연맹 히스타드루트는 2일 총파업을 선언하며 최대한 많은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선 경찰과 시위대 간의 유혈 충돌도 발생했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본 행사 후 텔아비브를 관통하는 아얄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도로에 불을 붙였다.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 위해 시위대를 향해 섬광탄을 투척했고, 이로 인해 야당 국회의원 등 다수의 참가자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30여 명을 체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거세지는 휴전 압박에도 전쟁 지속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누가 죽였든, 인질을 죽인 살인자들은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 자들”이라며 인질 사망과 협상 결렬의 책임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쪽으로 돌렸다. 또 “이스라엘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그들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집단에 대항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 중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 여건 보장을 위한 사흘간의 임시 휴전이 시작됐지만, 휴전 지역을 제외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위치한 학교를 공습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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