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치솟고, 물량은 확 줄어… ‘울며 겨자먹기’ 초소형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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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 기근 현상과 가파른 분양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룸에 가까운 전용면적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 탓도 있겠지만,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국민 평형 아파트값과 정비 사업자의 분양 수익 극대화 전략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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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조합 물량 늘리기도 영향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 기근 현상과 가파른 분양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룸에 가까운 전용면적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 탓도 있겠지만,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국민 평형 아파트값과 정비 사업자의 분양 수익 극대화 전략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하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행당7구역 재개발) 견본주택에는 치솟는 분양가에 초소형이라도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찾은 견본주택에는 일반분양 물량 70%를 차지하는 전용 45㎡ 유닛이 전시 중이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첨 가능성만큼이나 분양대금 납부 능력이 평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방 2개, 화장실 1개가 있는 전용 45㎡(18평) 분양가는 최고 9억360만 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중도금 대출 이자, 취득세 등을 더하면 실제 부담액은 10억 원에 이른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아이 한 명만 낳아도 갈아타기를 해야 하지만 65㎡는 너무 비싸고 59㎡는 물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선택권이 없다”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져서 45㎡를 보고 있는데, 세대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분담금 내줄 사람이 늘어나니 면적을 줄이고 물량을 늘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정비 사업지에서 실제 주거 선호도와 차이가 있는 초소형 위주로 공급되는 배경엔 일반 분양 물량을 늘리려는 조합의 이해관계도 자리하고 있다. 공사비가 올라 추가 분담금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형 평수 공급보다는 소형 평수를 여러 채 분양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과 다를 것이 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 전용 45㎡는 동호수 배정에 따라 1개 층, 6세대가 엘리베이터 2대를 공유해야 한다. 오는 11월 입주하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전용 48㎡ 이하 소형주택이 모두 복도식 아파트로 공급돼 사실상 오피스텔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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