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의 워렌 버핏…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사탕, 그리고 6가지 삶의 습관
‘코카콜라, 사탕, 그리고 기쁨의 삶’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포춘지는 먼저 그의 식습관을 조명했다. 포춘지는 “사람들은 며칠 전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비기술 미국 기업(버크셔 해서웨이)을 이끄는 그가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고수했을 것이라고 기대하겠지만 실은 정반대”라며 그가 좋아하는 메뉴를 나열했다.
2015년 버핏은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6살짜리 아이처럼 먹는다”며 감자튀김 과자인 ‘우츠(Utz)’와 ‘코카콜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매일 코카콜라 다섯 캔을 마신다며 “내가 하루에 2700칼로리를 섭취한다면 그 중 4분의 1은 코카콜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에서는 매일 맥도날드에서 소시지, 베이컨, 계란, 치즈 등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아침 식사를 하는 그의 모습이 방영됐다. 물론 콜라와 함께였다.
점심에는 종종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데어리 퀸에 들러 칠리 치즈 핫도그와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아이스크림 선데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고급 캔디인 ‘시즈캔디(See‘s Candies)’도 그가 좋아하는 간식이다. 그는 소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미국의 금융사인 웰스 파고의 전 최고경영자(CEO) 존 스텀프는 “마치 ‘눈보라’가 치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도 버핏 식단의 ‘목격자’다. 그는 2017년 레딧 게시글을 통해 “집에서 아침 식사로 오레오를 먹는 걸 봤다”고 적었다. 게이츠는 “그는 주로 햄버거,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젊은이들에게 나쁜 본보기를 보일지 몰라도 어쨌든 버핏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정크 푸드’에 가까운 음식을 먹는데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1조 달러의 기업을 운영하는 그의 건강 비결을 포춘지는 ‘일상의 6가지 습관’에서 찾았다.
첫째로, 버핏은 8시간 동안 잠을 잔다. 버핏은 2017년 PBS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4시에 출근하고 싶지 않다. 난 잠 자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래서 보통 밤에 8시간 잔다”고 말했다.
두 번째 비결은 카드 게임이다. 70개의 자회사를 둔 기업을 운영하는 그이지만 매주 친구들과 카드 게임인 브릿지(Bridge)를 하는데 8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분마다 다른 지적 도전을 보게 된다”며 “뇌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비결은 ‘가벼운 일정’이다. 2017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오마하의 현인(버핏)으로부터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자유로운 일정의 아름다움”이라며 “버핏의 일정에는 ‘아무것도 없는’ 날이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난 내가 싫어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며 “나는 내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비결은 독서다. 버핏은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생각하는데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섯 번째 비결은 ‘감사’다. 포춘은 이를 ‘자신의 축복을 세어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버핏은 지난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울 메이트이자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 옆에 앉아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 훌륭한 관리자, 훌륭한 가족이 있다. 삶이 여러 면에서 축복받았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비결은 ‘사랑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 꼽혔다. 버핏은 “내 나이가 되면 인생에서의 성공을 측정하는 기준은 당신이 사랑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중 실제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춘지는 “버핏의 가장 큰 교훈은 그의 주식 선택이나 시장 조작이 아니라, 아이 같은 정신과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2017년 CNBC 인터뷰에서 “행복은 장수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며 “핫 퍼지 선데를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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