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대표팀 선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한국스포츠과학원'

서호민 2024. 9.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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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정승원 감독이 이끄는 U18 남자농구대표팀이 2024 FIBA U18 아시아컵에 나선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3일 오전 1시30분 인도, 4일 오전 1시30분 쿠웨이트, 4일 오후 10시 30분 이란과 결전을 치른다.

양종윤을 주장으로 선임한 대표팀은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포워드진을 앞세워 이번 아시아컵에 도전한다. 이전 대표팀들에 비해 신장은 작아졌지만 스피드와 체력만큼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잘 준비돼 있다.

남녀 연령별 대표팀의 전력분석은 한국스포츠과학원 차세대스포츠과학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단체로 과학원 내에는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 장애인스포츠과학지원센터, 차세대스포츠과학지원센터 등 총 3개의 센터로 나뉘어져 있다.

본 기사에서 소개할 차세대스포츠과학지원센터에선 국가대표 후보선수, 청소년대표,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체력·컨디션, 기술·데이터 분석, 심리 등 다각적 시스템을 운영해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경쟁국(선수) 정보수집, 과학화훈련 프로그램, 환경분석 및 대응체계 구축 등이 핵심이다.

지난 해 7월, U16 대표팀 우수선수 캠프를 시작으로 올해는 범위를 넓혀 아시아 대회에 출전할 U18 남녀 대표팀 전력분석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선 보기 힘들었던 과학적 접근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 U18 남자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경기 풀 영상을 부분별로 편집해주셔서 코칭스태프로서도 상대 팀을 전력 분석하기 편리했고, 또 코칭스태프에서 원하는 상황별 컷을 즉시 영상 편집해서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선수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한 뒤 코칭스태프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바로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호평을 전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 박상헌 박사는 “저를 포함해 스포츠과학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이전부터 농구에 관심이 많았고 농구 종목에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원하고 싶어했다”며 “연령별대표팀의 경우 프로와는 달리 전력분석 시스템이나 자료 등이 부족하다. 과학원 차원에서 연령별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고 싶다는 걸 계속 어필했고 지난 해초부터 현장 지원을 나가기 시작했다”고 연령별대표팀의 전력분석을 맡게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이 기본적으로 농구에 관심이 많은 데다 사전 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전력분석 업무를 지원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속공이 좋은 팀이나 특정 패턴을 활용하는 팀 등 상대 팀의 특성에 따라 영상을 분석, 편집해 전달해드리기도 했다. 이렇게 연령별대표팀에서 쉽게 혜택받지 못한 부분들을 연구, 분석해 많이 제공해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과학원은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고 온전히 제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컨디션 회복과 심리 지원도 병행했다. 지난 6월, 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의 성과를 거둔 U18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심리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팀 심리교육과 선수 개인별 심리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상헌 박사는 “연령별대표팀의 경우 잠깐, 잠깐 소집되는 거기 때문에 응집력이 중요하다. 응집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선수 심리 상태도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 준우승을 거둔 U18 여자대표팀을 대상으로는 선수 개인마다 심리 상담을 진행했으며, 국제 대회에서 심리 컨트롤 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과학원의 현장 지원과 관련해서는 호평이 많다. 우수선수 캠프 체력 테스트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는 선수 능력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박상헌 박사는 “연령별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실시된 체력테스트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에 적합한 훈련방법을 제시했고,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선수를 평가할 때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실제 이번 U18 대표팀 선수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훈련 캠프 체력테스트를 통해 도출된 데이터가 선수 선발을 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과학원의 이런 자그마한 노력은 선수단에도 전해졌고, 선수단 역시 무기력한 경기는 펼치지 않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음지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남모르게 고생하는 구성원들이 있기에 내일 있을 남자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박상헌 박사는 “농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른 종목에 비해 농구가 주목받지 못하는 게 아쉽다. 한국농구가 예전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U16, U18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부터 차근 차근 잘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잘 성장하고 연령별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아시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는 U18 남자대표팀도 즐거운 마음으로 국제 대회를 경험을 하고 이 경험이 장차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_한국스포츠과학원 차세대스포츠과학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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