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DSR’ 첫날 대출창구 한산… 가계빚 급증세 꺾일까

박정경 기자 2024. 9.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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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주말을 보낸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영업부지점 대출창구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전날부터 시작됐으나, 은행 영업 창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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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세진 DSR규제… 영업점 가보니
가산금리 높여 대출한도 축소
은행측 “규제강화전 대출 많아
혼선 미미… 매매잔금 상담 줄어”
높아진 ‘대출 문턱’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첫날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주말을 보낸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영업부지점 대출창구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영업점을 찾은 고객 10여 명은 대출이 아닌 주로 예금, 공과금 납부 등 대출 외의 업무를 보려는 고객들이었다. 하나은행 한 창구 직원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에 앞서 지난주까지 매매 잔금이나 생활안정자금 신청·상담 고객들이 많았는데, 막상 규제가 도입되고 창구 문을 연 첫날은 되레 차분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전날부터 시작됐으나, 은행 영업 창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대출자들은 지난주까지 부동산 매매계약 체결 및 대출 신청 접수를 마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여 혼선을 줄였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단계 규제 시행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신용대출 및 2금융권 주담대에는 0.75%포인트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고, 수도권 은행 주담대에 대해선 더 높은 1.2%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도 은행 영업 시작과 함께 고객 8명가량이 입장했으나, 고객 수는 평소보다 적었다고 은행 직원들은 설명했다. 이선종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팀장은 “주담대 관련 고객이 2명 정도 찾아왔는데, 이분들은 규제 적용 대상은 아니었다”며 “고객들 대부분이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인지하고 있어 (대출을)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에 대해 공론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규제 시행에 따른 혼선은 미미해 보이지만,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곧 대출 상담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압박에 대출 한도에 대한 자체 규제책도 시행하고 있어 예전보다 대출받기는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1주택자든, 2주택자든 주택 구매 계약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향후 주택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경우 DSR 초과 시 2금융권 신용대출 등을 통한 은행 외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문의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며 “실제 줄어든 대출 한도에서 추가 자금 조달 방법들을 문의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금리 수준에서 무리한 자금 차입은 다소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이미 받은 대출은 문제없이 유지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박정경·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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