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사운드 뿜으며 질주한 스트레이키즈 “씹어먹고 돌아올 것”

이정국 기자 2024. 9.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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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군백기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의 8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세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출정식을 마쳤다.

이들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의 4회차 마지막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며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각오를 다졌다.

서울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스트레이키즈는 내년 초까지 월드투어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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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도미네이트’ 서울 공연 현장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군백기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의 8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세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출정식을 마쳤다. 이들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의 4회차 마지막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며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각오를 다졌다.

2022년 발매한 미니앨범 ‘오디너리’부터 지난 7월 발매한 미니앨범 ‘에이트’까지 앨범 다섯장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들의 히트곡 ‘특’처럼, 뭔가 달라도 달랐다.

공연 제목(dominATE)처럼 스트레이키즈는 무대를 장악하고, 씹어먹었다. 흑인으로만 구성된 4인조 록 밴드의 연주에 맞춰 등장한 이들은 ‘에이트’ 수록곡 ‘마운틴스’로 포문을 열었다. 록 공연장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밴드의 연주는 강렬했다. 아이돌 공연의 록 음악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스트레이키즈는 애초부터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계열의 음악을 많이 발표했다. 이러한 음악적 특성이 라이브 공연과 만나니 에너지가 배가됐다. 흑인 음악가 특유의 그루브가 살아있는 연주는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초반부터 너무 전력질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을 뿜어냈다. 피날레에서나 보이는 화려한 폭죽도 초반부터 터졌다. 시작부터 휘어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세번째 곡 ‘쨈’까지 공연을 끝낸 이들은 밴드 소개와 인사를 하며 숨을 골랐다.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이 바로 이러한 매끄러운 진행이었다. 2017년 데뷔해 6년 동안 두번의 월드투어를 소화한 그룹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숨이 멎을 정도로 강렬하게 달렸다가, 멤버 솔로 무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중간중간 화려한 시지(CG) 그래픽을 보여주는 등 공연의 리듬이 끊기지 않도록 연출했다. 게스트도 없고 공식 멘트 타임이 두번에 불과한 3시간 가까운 공연에서 총 32곡을 소화하며 끝까지 에너지를 유지했다.

볼거리 많은 무대도 눈길이 갔다. 특히 무대 장치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었다. 단순히 무대를 상하로 조절하는 것을 넘어 멤버 별로 높이를 다르게 설정하는 등 입체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백도어’ 공연 때는 무대 위에 문 8개를 설치해 멤버들이 이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칙칙붐’에선 1970년대 뉴욕 슬럼가를 연상시키는 빈티지 캐딜락 자동차가 등장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떠올리게도 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이들의 최대 히트곡인 ‘특’ 무대였다. 스테이(팬덤 이름)는 ‘나침봉’(응원봉 애칭)을 흔들며 후렴구 “빛깔 번쩍 빛깔 번쩍”을 목이 터져라 불렀다. 같이 흥분한 멤버들도 관중석에 물을 뿌리며 관객에 호응했다. 이들은 이어지는 관중석 댄스 챌린지와 싱어롱 미션을 마친 뒤 ‘아이 라이크 잇’ ‘스트레이 키즈’ 등 네곡의 앙코르를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스트레이키즈는 내년 초까지 월드투어를 이어나간다. 마지막 인사에서 멤버 필릭스는 “무대를 씹어먹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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