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美보다 유럽서 먹을게 더 많다"…사모신용 선점 경쟁 치열

김연지 2024. 9. 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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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9월02일 08시4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속 사모신용펀드(PCF·운용사가 사모로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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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먹거리 많은 유럽에 PE들 시선 집중
英 팸버튼, 유럽 대상 사모신용펀드 조성나서
직전 펀드 결성 5개월만의 행보 "입지 강화"
블랙스톤도 "내년 안으로 펀드 규모 두 배로"
"글로벌 플레이어들, 유럽서 수익 기회 많다"
이 기사는 2024년09월02일 08시4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고금리 장기화 속 사모신용펀드(PCF·운용사가 사모로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보다 유럽에서의 수익 창출 기회가 더 크다고 보면서 이와 관련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첫 사모신용펀드를 선보이며 유럽에 진출하는 운용사들이 속속 포착되는 한편, 이미 펀드를 운용하는 일부 운용사들은 재빨리 다음 펀드 조성에 나서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2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영국 런던 기반의 팸버튼자산운용은 37억5000만유로(약 5조 5487억원) 규모의 ‘팸버튼 스트래티직 크레딧 펀드 4호’ 조성에 나섰다. 지난 3호 크레딧 펀드를 결성한지 불과 5개월 만의 행보다. 팸버튼은 전통적인 은행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유럽 기업이 즐비한 만큼, 이들에게 직접대출을 제공하고, 경영 참여 없이 기업들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크레딧펀드란 PEF운용사가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전략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운용사들은 특히 고금리 속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크레딧펀드를 속속 결성해왔다.

팸버튼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PEF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유럽의 사모신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유럽 은행들이 기업 대상의 대출 규모를 축소해왔다는 점 △유럽 내 전통 있는 탄탄한 기업이 즐비하다는 점 △유럽의 사모신용 시장의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점 △미국 대비 유럽 사모신용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사모시장에 속속 진출해왔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PEF운용사이자 지난 2022년 유럽 대상의 사모신용펀드를 선보인 블랙스톤은 최근 “내년 안으로 유럽 사모신용펀드 규모를 기존(10억유로)의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탄탄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전 미리 선점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글로벌 금융기업 HSBC은 최근 영국에 국한했던 직접대출 사업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사모신용펀드를 결성,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이 밖에 스미모토 미쓰이 뱅킹 코퍼레이션(SMBC)은 유럽의 겨냥한 4억5000만유로(약 6658억원) 규모의 첫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유럽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한 영국 PEF운용사 헤이핀은 최근 유럽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들의 지속적인 대출 규모 축소 등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유럽에서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유럽의 사모신용 관련 채무불이행률은 2%인 반면, 미국은 4%가 넘는다. 반대로 말하면 유럽에서의 회수율이 더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유럽이 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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