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에게 대체 무슨 일이! 8월의 골+선수상에도 연속 벤치 대기…메시 드리블은 과연 통했을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개막 첫 달 좋은 퍼포먼스에도 외면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2024-25시즌 리그앙 3라운드 릴 OSC 원정 경기에서 16분 출전에 그쳤다. 후반 29분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대신해 들어가 짧게 남은 시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벌써 2경기 연속 벤치 출발이다. 몽펠리에와 지난 2라운드에서도 선발이 아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에 들어가 인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기에 릴을 상대로 선발 복귀가 예상됐다.
그런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또 다시 이강인을 제외했다. 대신 마르코 아센시오,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에메리 등으로 중원과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이강인이 측면 공격수와 2선 모든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디든 선발 임무가 주어졌어야 했는데 변화는 없었다.
뒤늦게 출전 명령이 떨어졌다. 후반에 들어간 이강인은 다시 눈도장을 받기 위해 활기차게 움직였다. 다소 떨어진 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주요한 카드가 됐다. 후반 43분 메시급 드리블을 선보였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단숨에 상대 선수 4명을 따돌리며 하프라인까지 치고 달렸다.
장기인 상체 페인팅에 이은 정교한 드리블로 상대 압박을 이겨낸 이강인은 문전으로 침투하는 데지레 두에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두에의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해 골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강인의 탈압박 능력과 빅찬스를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패스 능력을 두루 과시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리오넬 메시 스타일을 이강인이 잘 보여줬다. 이강인은 평소에도 왼발 중심의 플레이로 메시와 비슷한 패스, 드리블로 각광을 받아왔기에 파리 생제르맹 팬들에게 수준급 잔상을 남기는 빼어난 한 장면이었다.
출전 시간만 더 길게 주어졌다면 확실히 차이를 만들었을 흐름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16분만 뛰고도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 지상 경합 승리 2회 등 볼을 가졌을 때는 아주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달아 자신을 배제한 엔리케 감독에게 무력 시위를 제대로 했다.
올 시즌 이강인이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 워낙 선수가 많아 주전 경쟁이 내내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2경기 연속골이라는 확실한 지표에도 연달아 벤치로 밀린 상황이라 전망이 어둡다.
사실 파리 생제르맹 팬들의 이강인을 향한 신뢰는 아주 두텁다. 앞서 이강인은 구단이 선정한 8월의 골과 함께 팔로워 74만 명을 보유한 파리 생제르맹의 최대 팬 사이트인 '파리 노 리미트'가 팬 투표로 결정한 8월의 선수로도 인정을 받았다.
이강인은 르아브르 AC를 상대한 개막전부터 번뜩였다. 르아브르를 상대한 이강인은 킥오프 직후 조금은 어수선할 때 홀로 집중력을 유지하며 미친 왼발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2분 4초가 지난 시점에 상대 진영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정확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다.
이강인의 개막 축포는 리그앙 기록으로 남았다. 지난 2009년 마르세유 소속 마마두 니앙이 그르노블을 상대로 1분 42초 만에 넣은 것 이후 가장 빠른 리그1 개막 첫 골로 기록됐다. 이 골에 힘입어 파리 생제르맹은 르아브르를 4-1로 크게 제압했다.
리그앙 역사에 남을 만한 최단 시간 골을 뽑아낸 이강인은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꼽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베스트 11으로 주목을 끌었다. 레퀴프는 4-2-3-1 포메이션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몽펠리에를 상대한 2라운드까지 기세를 이어나갔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대했으나 벤치에서 출발한 아쉬움을 폭발이라도 하듯 교체 투입 20분 만에 2호골을 터뜨렸다. 몽펠리에를 맞아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들어간 이강인은 20분 뒤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포를 선보이면서 팀의 여섯 번째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왼발 킥력이 대단했다. 이강인은 시즌 첫 골처럼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아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먼 골대 방향으로 감아차는 게 유력한 위치였는데 이강인은 니어 포스트로 낮게 깔리는 슈팅을 선택해 상대 골키퍼 허를 찔렀다. 실제로 골키퍼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하고 이강인에게 실점했다.
그런데도 릴전에서 벤치로 밀린 게 선뜻 이해가지 않는다. 이강인은 묵묵하게 주어진 16분 안에 메시급 드리블을 보여주면서 가치를 증명했다. 기회를 주면 기량을 입증하는 이강인의 퍼포먼스를 엔리케 감독이 어떻게 봤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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