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임시공휴일’ 변수에… 중간고사 앞둔 학교 ‘우왕좌왕’

조재연 기자 2024. 9. 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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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검토된다는 말만 나오고, 아직 어떻게 하라는 공지가 없으니 너무 불안하네요."

경기 수원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생 A(17) 양은 요즘 달력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 시험을 7~8일로 연기하는데, 고교 입시를 앞둔 3학년 학생들은 2차 지필평가를 11월 초에 보기 때문에 사실상 3주 만에 기말고사를 보는 상황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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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공휴일 늑장 지정 ‘혼란’
주요 학사일정 결정못해 난감
공휴일 지정땐 시험기간 연기
플랜A·플랜B로 나눠 대비도
“연초에 정해놨어야 불편없어”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해 9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군 장병들과 K2 전차가 시가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국군의 날(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검토된다는 말만 나오고, 아직 어떻게 하라는 공지가 없으니 너무 불안하네요.”

경기 수원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생 A(17) 양은 요즘 달력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국군의 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중간고사 일정을 비롯해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다. A 양은 2일 “그때가 중간고사 시기인데, 특히 내신에 민감한 아이들이 많은 여고 특성상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며 “수행평가 등 학사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궁금한데 선생님들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이 늦어지면서 혼란을 느끼는 것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학사일정을 짜는 교사들은 수업일수 등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고려해야 해 고민이 많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학기 초부터 2학기 일정을 플랜A와 플랜B로 나눠 놨다”며 “일단 지금은 미지정 시 시안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임시공휴일 확정 공문이 오면 2안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동안 수업일수 190일을 맞춰야 해서 하루가 빠지면 하루를 꼭 채워야 하는데, 만약 공휴일 지정이 확정되면 12월 31일 예정돼 있던 종업식을 내년 1월 3일로 미루기로 했다고 B 씨는 설명했다.

이미 중간고사 일정을 정해놓은 중·고등학교들도 곤란해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남 지역 중학교 교사 C 씨는 “학사일정을 변경할 때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하고 확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임시공휴일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미리 바꾸면 학부모들이 항의할 수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학교에선 다음 달 1~2일이 1·2·3학년 1차 지필평가 일정으로 잡혀 있다고 한다.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 시험을 7~8일로 연기하는데, 고교 입시를 앞둔 3학년 학생들은 2차 지필평가를 11월 초에 보기 때문에 사실상 3주 만에 기말고사를 보는 상황이 된다고 한다.

방학이 밀리면서 교사들의 휴가나 학생들의 현장학습 일정까지 엉킬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고등학교 교사 D 씨는 “학생 중엔 시험 후 현장학습으로 부모님과 여행을 계획한 아이들도 있는데 시험 기간을 알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라 학부모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의 중학교 교사 E 씨도 “교사들은 연초에 나온 학사일정에 맞춰서 휴가 항공편을 잡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임시공휴일 때문에 방학이 밀리면 일정이 꼬여 불편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연·조율·전수한·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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