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공모자금 어디 쓰나 봤더니"…우주로 향하는 에이치브이엠 [이미경의 옹기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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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장비 부품에는 첨단 금속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최근 민간기업들이 우주·항공 산업에 뛰어들면서 첨단 소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어 "첨단 금속 소재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해왔다"며 "꾸준한 R&D를 통해 수주를 늘리면 2030년에는 조 단위 매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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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금속 소재 국산화 선봉
서산에 7603㎡ 규모 제2공장 착공
2026년 매출 1000억원 예상
"2030년 조 단위 매출 회사로 성장"
우주·항공 장비 부품에는 첨단 금속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고온·고압에 견딜 수 있는 고강도·고내열성 물성을 가진 소재가 필요해서다. 최근 민간기업들이 우주·항공 산업에 뛰어들면서 첨단 소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이치브이엠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던 첨단 금속 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나로호 발사체에 들어가는 연소기용 합금 소재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문승호 에이치브이엠 대표는 2일 "기존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일반 석유화학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 위주로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우주·항공·방위 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사업 방향을 확고히 한 배경에는 2022년 미국 글로벌 민간로켓 개발기업에 소재를 공급한 이력이 영향을 줬다. 그는 "우주 사업은 미국 시장이 가장 크다"며 "미국 주요 업체에 납품한 이력이 있는 만큼 1차 고비는 넘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양산 설비를 갖추고 품질을 유지하면 2026년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은 415억원이다.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달 충남 서산에 7603㎡(약 2300평) 규모의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 1월 말 준공 예정으로, 2분기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표는 "1·2공장을 합치면 연간 생산 캐파는 5420t에서 2만2000t으로 약 4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이치브이엠은 지난 6월 말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공모자금을 시설 증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문 대표는 매출 1000억원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KAI와 항공·방산용 타이타늄 합금 소재를 공동 개발해 KAI 인증제품목록(QPL)에 등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2027년을 목표로 항공기용 엔진 소재를 개발 중이다. 문 대표는 "공동 개발한 소재들은 향후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 영역인 디스플레이용 금속 소재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국산화했다. FMM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발광체를 기판에 증착할 때 사용하는 얇은 금속 판이다. 이전에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다. 문 대표는 "해당 소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의 목표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다양한 첨단 금속 소재를 국산화하는 것이다. 그는 회사의 R&D 역량을 강조하며 "R&D 담당 인력은 23명으로 전체 직원 수(129명)의 17.8%"라며 "비중으로 치면 웬만한 금속 중견기업보다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 금속 소재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해왔다"며 "꾸준한 R&D를 통해 수주를 늘리면 2030년에는 조 단위 매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양=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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