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실망스러운 출발, ‘리버풀전 완패’ 텐하흐 감독 “나는 마법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시즌 마지막에는 우승 트로피 찬스가 있을 것”

이정호 기자 2024. 9. 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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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리 포터(마법사)가 아니다.”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맨유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맨유는 개막 3경기에서 2골을 넣는 동안 5실점하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리그 14위(승점 3점)로 처져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6명을 새로 영입한 맨유는 이날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그리고 공격수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맨유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셋은 새로운 팀에서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잉글랜드 축구의 기대주로 주목받는 10대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도 리버풀 흐름에 말리며 고전했다.

텐하흐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해리 포터(마법사)가 아니다”는 말로 시즌 초반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팀이 우승 트로피에 근접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텐하흐 감독은 2022년 5월 부임 이후 매 시즌 지도력 등에 부정적인 여론과 싸우면서도 2022~2023시즌 EFL컵, 2023~2024 FA컵 정상에 올라 경질설을 정면돌파 해왔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마테이스 더리흐트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텐하흐 감독은 “오늘 선발 출전한 3명은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결정적인 두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비판받는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조기에 교체한 결정에 대해서는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이라 위험을 감수했다”고 감싸며 “그는 커리어에서 모든 것을 극복하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앞으로도 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영입을 마무리한 파리 생제르맹에서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가 맨유에서 언제 데뷔전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번 시즌 경기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그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이후에는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텐하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승하지 못하거나 강한 상대를 이길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텐하흐 감독은 “오늘 패배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직은 시즌 세 번째 경기일 뿐”이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팀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더 발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쯤이면 다른 트로피 하나를 들 수 있는 찬스를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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