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투심, 더 강해진 정신력···키움 마무리 주승우 “다음 목표는 20세이브”[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4. 9. 2. 11: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주승우. 이두리 기자



주승우(키움·24)는 이번 시즌 키움의 큰 수확이다. 그는 흔들림 없는 멘털과 제구로 키움의 뒷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있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작성 중인 주승우는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키움은 이번 시즌 마무리 투수 기용에 난항을 겪었다. 주전 소방수였던 조상우는 7월 어깨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마무리 방황기’가 길어지며 경기 후반 실점이 빈번해졌다. 지난달 6일 조상우가 복귀했으나 2경기를 치른 뒤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키움 뒷문의 해결사는 전반기보다 한층 성장해 돌아온 주승우였다. 주승우는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투입되다가 4월 16일 KT와의 경기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세이브를 따냈다. 주승우는 당시에도 뚜렷한 고정 포지션 없이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동되던 키움 필승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주승우는 시즌 초반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그러나 5~6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이 9.64까지 치솟는 등 부진이 이어지자 2군으로 내려가 열흘간 재정비 시간을 보냈다.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주승우는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시즌 초반 사용하지 않았던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자신의 주무기로 장착한 뒤 8월 0점대 평균자책을 찍었다. 그는 8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 0.69로 키움의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지난 8월30일 기자와 만난 주승우는 “시즌 초반에는 조금 지쳤는데 퓨처스리그(2군)에 있을 때 슬라이더를 재정비하고 시즌 중반 투심 패스트볼도 장착하면서 지금은 힘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직구가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공이 잘 맞길래 수치를 보니 수평 무브먼트가 많고 RPM(분당회전수)도 적게 나오더라”라며 “코치님들께 투심으로 던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해서 던지게 됐는데 구속도 더 빨라지도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줄곧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온 주승우는 7월25일 두산전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시험 투구했고 다음 날 KIA전부터 투심을 메인으로 장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28이었던 평균자책이 2.25까지 낮아졌다.

주승우는 부담이 큰 마무리 보직을 특유의 강한 정신력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냥 재밌다”라며 “지금이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으로, 원 없이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말했다. 주승우는 “투수가 자신 있게 던지는 공과 그렇지 않은 공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최대한 내 공을 믿고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한 승리욕도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는 동력이 된다. 주승우는 “경기가 잘 안 풀린 날엔 너무 화나고 분해서 다음번엔 무조건 이긴다, 복수한다는 생각을 계속한다”라고 말했다.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주승우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신 뒤 성균관대에 진학했고 2022년 대졸 신인으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1군에서 2022시즌 4경기, 2023시즌 11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에서야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승우는 “1년차, 2년차에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던 게 화가 됐던 것 같다”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부터 잘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4승 5패 13세이브 5홀드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인 주승우는 “다음 목표는 20세이브”라며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고, 올해 잘해서 달성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