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충돌 현장서 美 항공기 포착…中 “美 법집행 방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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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지난달 31일 남중국해 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仙賓礁)·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서 또 한 번 충돌한 가운데, 미국의 해상초계기 P-8A가 충돌 당시 상공에서 포착됐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 CCTV의 모회사인 중앙방송총국이 운영하는 SNS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지난달 31일 웨이보에 중국 해경과 필리핀 해경 간 충돌 사건 현장에서 단독 사진 2장을 입수했다며 미국의 해상초계기 P-8A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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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과 필리핀이 지난달 31일 남중국해 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仙賓礁)·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서 또 한 번 충돌한 가운데, 미국의 해상초계기 P-8A가 충돌 당시 상공에서 포착됐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 CCTV의 모회사인 중앙방송총국이 운영하는 SNS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지난달 31일 웨이보에 중국 해경과 필리핀 해경 간 충돌 사건 현장에서 단독 사진 2장을 입수했다며 미국의 해상초계기 P-8A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P-8A가 중국 해경의 법 집행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문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일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 항공기가 필리핀의 더욱 과감하고 위험한 도발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미 항공기가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 선박에 전파 방해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P-8A의 존재는 필리핀이 더 강력한 도발을 하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사비나 암초 인근 해역 한 곳에서만 지난 19일 이후 25일, 26일, 31일 총 네 번 충돌이 빚어졌다.
사비나 암초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는 곳으로, 중국과 필리핀의 최대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있는 필리핀군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는 필리핀 선박들의 집결지다.
그간 중국은 사비나 암초를 선점한 뒤 자국 해경 선박을 대거 배치했으며, 사비나 암초를 인공섬으로 만들기 위해 매립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필리핀은 지난 5월 중순 중국의 사비나 암초 인공섬 건설 활동을 감시한다며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이 암초에 파견했고, 이후 이 선박은 지금까지 다른 필리핀 해경선의 물자 보급을 받으면서 석 달 넘게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중국 측은 필리핀이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노후 군함 ‘시에라 마드레’함을 좌초시킨 뒤 이를 이용해 병력을 주둔해온 것과 같은 시도를 사비나 암초에서도 하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비나 암초 부근 해저에는 천연가스 등 다량의 자원이 매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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