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200ｍ 헤엄쳐 부부 구한 해경…휴가 중인데 임무 완수

동해해경청 특공대 소속 성준호 경장 "해경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휴가 중 해상에서 표류하는 부부를 구조한 해경 특공대원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휴가 중 해상 표류자를 구조한 동해해경청 특공대 소속 성준호 경장에게 해양경찰청장의 친필 '칭찬카드'를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성준호 경장은 지난 8월 17일 오후 2시 50분께 강릉시 옥계면 도직항 인근 해변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패들보드가 뒤집혀 해상에 표류하는 남녀를 발견한 뒤 약 200여ｍ를 맨몸으로 헤엄쳐 구조했다.

성 경장은 패들보드에 매달려 불안해하는 부부로 밝혀진 두 사람에게 자신이 해양 경찰관임을 밝혀 안심시킨 후 구조수명으로 육상으로 이송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안정을 되찾고 안전하게 귀가했다.

며칠 뒤 이 부부는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를 통해 성 경장의 선행을 밝히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뒤집힌 보드에 매달려 계속 힘이 빠지고 물도 많이 먹어 이렇게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절망적인 생각까지 했는데 지체 없이 구하러 와 준 성준호 경장이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해양경찰청은 최근 성 경장에게 해양경찰청장의 친필 손 편지와 소정의 선물을 수여했다.

성준호 경장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해양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과 사명을 가지고 국민을 지키는 해경이 되겠다"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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