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 120패 향해 가는 CWS··· 2024년 화이트삭스를 바라보는 1962년의 메츠

심진용 기자 2024. 9.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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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개럿 크로셰가 2일 홈 뉴욕 메츠전에서 4회 투수 교체를 위해 올라온 그래디 사이즈모어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일 뉴욕 메츠에 0-2로 패했다. 메츠 3연전 스윕에 최근 10연패로 이날까지 성적이 31승 107패. 남은 24경기에서 14번만 더 지면 1962년 메츠가 세운 시즌 최다 120패 불명예 기록을 62년 만에 새로 쓴다. 달리 말해 최소 11승 13패, 승률 0.458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화이트삭스가 시즌 최다패 기록을 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날까지 승률 0.225에 허덕이는 최악의 팀 화이트삭스 입장에서 너무 벅찬 과제다. 지금 추세라면 메이저리그(MLB) 최다패 기록은 무난히 화이트삭스의 몫이 될 걸로 보인다.

2024년 화이트삭스를 바라보는 1962년 메츠의 심정은 복합적이다. 굴욕적인 기록 조차 팀의 한 역사로 남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한편에선 지난날의 오점이 하루 빨리 지워지기를 원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1962년 당시 메츠에서 투수로 풀타임을 뛰었던 제이 훅(88)은 디어슬레틱 인터뷰에서 “그런 시즌이면 가슴이 무너진다. 화이트삭스 선수들도 마찬가지 기분일 것”이라며 “누구도 그런 일을 바라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든, 최악의 팀에 속해 있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실 1962년 메츠는 120패가 그리 이상한 팀은 아니었다. 창단 첫해였고, 당연히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FA도 도입되기 전이었다. 지금처럼 국제계약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도 없었다. 그런 메츠가 창단 7년 만인 1969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고, 지금도 회자되는 ‘어메이징 메츠’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었다.

메츠의 오랜 팬인 스포츠 캐스터 하위 로즈는 디어슬레틱에 “1962년이 있었기 때문에 1969년이 더 달콤하다. 멋진 비대칭이 아니냐”고 했다. 역사상 최다인 120패로 시작해 7년 만에 MLB 정상까지 오른 메츠의 스토리가 금이 가는 걸 보고싶지 않다는 오랜 메츠 팬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1962년 120패와 196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지 못한 젊은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디어슬레틱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로 젊은층을 상대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메츠팬 4분의 3이 화이트삭스가 최다패 기록을 깨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120패는 구단 역사의 오점에 가깝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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