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료 위기 대책 촉구…한동훈 "국민 불안" 장동혁 "플랜B 필요"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에 의료대란 대책 마련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여야 대표 회담을 언급하며 "현재 의료 사태와 관련해 추석 연휴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당부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민심이 현재 의료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생각을 같이 했다"며 "이는 정쟁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의 건강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좋은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가 좋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놓고도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2025년 증원 문제는 이미 입시 요강을 발표했기 때문에 오히려 축소하는 식의 대안으로 가게 되면 너무 큰 혼란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고 민주당도 이 부분은 공감했다"며 "저는 몇 가지 대안 중 하나로 2026년 1년만 증원을 유예하자는 대안을 냈다고 설명했고 민주당에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이 문제를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느냐고 했는데 특별한 대안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했고 공동발표문에도 이런 차원에서 내용이 들어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플랜B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흔들림 없이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충돌하는 발언이다. 장 최고위원은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상황이 변하면 정책 내용과 추진 방법도 변화한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정책 수립에서 모든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중요한 정책에는 컨틴전시 플랜, 즉 플랜B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최고위원은 "정책의 성패는 플랜B에 달려 있다. 플랜B는 정채의 후퇴나 실패 또는 패배가 아니라 불확실상에 대처하기 위한 플랜 A"라며 "지금은 플랜B가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한 정밀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여당이 정부와 한목소리를 낼 때 그 힘이 더 강력해질 것이다. 다름이 있을 때 같음이 더 빛날 것"이라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