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정치에 질린 유권자...독일서 2차 대전 후 첫 극우정당 지방선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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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방선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극우정당이 승리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만 '히틀러'를 겪은 독일에서는 각 정당들이 극우정당과의 협업을 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극우세력이 지방정부에 입성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주의회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최초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당 대부분은 극우인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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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인 작센에서도 2위 기록
‘경제 실패’ 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
“중도 실망” 시민들 극우·극좌 선택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공개된 독일 공영 ARD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예상 득표율 30.5%로 제1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중도우파 성향인 기독민주당(CDU)는 24.5%로 2위,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는 16%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AfD는 이날 함께 치러진 작센 주의회선거에서도 30%의 표를 얻어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작센주에서는 CDU가 득표율 31.5로 1위, BSW가 12%로 3위를 차지할 예정이라고 ARD는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3당 연정인 ‘신호등 연정’ 정당들은 부진했다. 우선 튀링겐에서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는 7%, 녹색당은 4%, 자유민주당(FDP)은 1.3%의 예상 득표율이 예상됐다. 작센에서도 신호등 연정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주의회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최초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숄츠 총리가 이끄는 3당 연정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집권세력에 대한 불만이 커질 대로 커졌다는 신호다. 독일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된 고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시민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물론 튀링겐과 작센은 통일 이전 동독 지역으로, 독일에서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으며, 반(反)이민정서가 강하다. 진보 성향의 신호등 연정 정당들에 대한 지지율이 애초 낮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유럽 정치의 극단화를 드러내고 있다. FT는 “AfD만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의 유일한 수혜자가 아니다”라며 “유권자들은 극좌 정당인 BSW에도 대거 투표했다”고 짚었다. 중도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차라리 양극의 포퓰리즘 정당에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극우와 극좌인 AfD와 BSW는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에 공통점이 있다. 둘 모두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과도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으며, 즉각적인 종전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튀링겐과 작센에서 AfD가 주정부 구성에 참여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정당 대부분은 극우인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독일 헌법수호청은 법적으로 튀링겐과 작센 지역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고 감시하고 있다.
한편 오는 22일 내년 9월 독일 연방의회 총선 이전 마지막 주요 선거이자 숄츠 총리의 지역구 포츠담이 있는 지방선거인 브란덴부르크 주의회선거가 치러진다.
AfD는 브란덴부르크에서도 CDU를 따돌리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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