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고프 탈락', 엠마 나바로 그랜드슬램 2회 연속 고프 격침 [US오픈]

US오픈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코코 고프(미국, 3위)가 16강에서 탈락했다. 고프를 탈락시킨 선수는 엠마 나바로(미국, 12위)다. 나바로는 지난 윔블던 16강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고프를 그랜드슬램에서 탈락시켰다. 나바로의 라이브랭킹은 10위로, 대회 최종 결과에 따라 톱 10 진입도 유력해진 상황이다.
나바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16강)에서 고프를 6-3 4-6 6-3으로 꺾었다.
나바로가 잘한 것도 있지만, 고프가 완전히 자멸한 경기였다. 고프는 1세트 첫 게임에서만 세 차례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했다. 네트걸림, 베이스라인 아웃 등 실수 내용도 다양했다. 몸이 풀리기 전이라고는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이날 경기 전체적인 복선이었다.
나바로가 3-2로 앞선 여섯 번째 게임에서 이날 첫 브레이크가 나왔다. 고프는 연이어 더블폴트를 범하며 허무하게 게임을 내줬다. 벌어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나바로는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키는데 성공했고 결국 1세트를 선취했다.
나바로는 고프에게 얻어 맞을 것은 맞더라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나왔다. 고프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알고 무리하게 사이드라인을 공략하기보다 코트 중앙으로 안전하게 샷들을 처리했다. 그러면 고프가 알아서 실수를 해주니 손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고프는 2세트를 만회하며 세트올을 이뤘다. 막판 두 차례 리턴게임에서 연속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때는 나바로의 실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3세트는 고프에게 악몽과 같았다.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여전히 문제였는데, 서브 컨디션이 더욱 나빠졌다. 고프는 3세트에만 11개의 더블폴트를 내줬다. 첫 서브 성공율은 37%까지 떨어졌다. 3세트 본인의 서브게임에서 매번 더블폴트가 최소 1차례는 나왔다. 상대가 편하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고프 스스로 제공하고 말았다.
고프는 3-5로 뒤쳐진 채 맞이한 마지막 서브게임에서도 더블폴트를 연발했다. 전체 4번의 실점 내용 중 더블폴트가 3개, 언포스드에러가 1개였다. 어찌됐건 강한 서브로 반전의 계기를 찾아보려 했던 고프이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고프는 이날 경기 전체에서 19개의 더블폴트, 60개의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했다. 나바로는 전체 100 포인트를 득점했는데, 79점이 고프의 실수에서 나온 것이었다. 본인의 공격 득점은 21포인트(에이스 1개, 위너 20개) 뿐이었다. 고프가 스스로 경기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 내용이었다.
이번 시즌 WTA 더블폴트 순위 (US오픈 미포함)
1위. 코코 고프 (미국) / 277개
2위. 마르타 코스튜크 (우크라이나) / 273개
3위. 다리아 카사트키나 (러시아) / 238개
4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 233개
5위.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 232개
고프를 물리친 나바로는 올해 WTA 개근상을 줘도 될 정도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랭킹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31위에서 시작한 이번 시즌인데 라이브랭킹이 10위까지 올랐다. 올해 1월 호바트 인터내셔널(WTA 250)에서 본인의 투어 첫 타이틀을 차지했던 나바로는 시즌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랜드슬램에서도 32강(호주오픈), 16강(프랑스오픈), 8강(윔블던) 등 계속해 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번 US오픈에서도 현재 8강 진출에 성공한 상황이다.
나바로 올해 부문별
(오늘 경기 포함, 올림픽 포함, WTA 투어 10경기 이상)
경기 수 : 63경기 / 공동 1위
다승 : 44승 / 2위
승률 : 69.84% / 10위
평균 세트 : +0.62 / 13위
평균 게임 : +2.49 / 10위
나바로의 라이브랭킹은 10위이지만 아직 톱 10 진입 확정은 아니다. 만약 나바로가 8강에서 패하고, 나바로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가 그녀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랭킹은 뒤집힐 가능성이 남아있다. 톱 10 진입이 유력하기는 하지만 확정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많은 랭킹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나바로다.
나바로는 8강에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 29위)를 상대한다. 바도사는 왕야판(중국, 80위)을 6-1 6-2로 가볍게 꺾었다.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에 그랜드슬램 8강에 복귀한 바도사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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