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지원해 기업 유치···안동·경주 국가산단 속도 낸다
2027년 착공···170여개 입주 희망
경주 SMR 산단엔 삼성·GS 등 관심
지난달 29일 찾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대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부지. 아직은 울창한 나무로 뒤덮인 산이 대부분이지만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2025년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2027년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 국가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2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국가산단 15곳 중 하나인 안동 바이오산단은 올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 105만㎡(약 32만평)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핵심 생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3185억 원 규모로 시행지분은 LH 51%, 경북개발공사 49%다.
LH는 올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25년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완료한 후 2026년 상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1년 사업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안동시는 중부 내륙권에 위치해 광역접근성(중앙고속도로, 중앙선(철도), 국도 34호선 등)이 우수하다. 또 안동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산업시설과 경북 바이오산업연구원 등 연구시설이 이미 들어서 있다. 게다가 올해 6월 안동은 경북 바이오·백신 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인·허가 신속 처리, 산업 기반 시설 설치 및 입주기업 지원,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술개발, 임상시험, 생산, 시장 출시 등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추진하는 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안동 바이오생명 산단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안동시가 일부 지원해 (토지) 분양가도 낮출 수 있다”며 “안동시의 입주수요 조사에서 172개 기업이 입주희망 의사를 표할 만큼 수요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평당 70만 원 수준에서 부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첨단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3038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264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833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들어서는 경주 SMR(소형모듈원전) 국가산단도 속도를 내고 있다. SMR은 부품을 공장에서 모듈형으로 생산해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출력 300MW이하의 원자로이다.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MR은 초기 투자비가 적고 건설 기간이 짧아 자금회수도 빠르고 기술발전에 따라 경량화 및 발전용량 증가도 가능하다.
경주 SMR산단 규모는 약 150만㎡(46만평)로 한국형 SMR의 생산, 수출이 가능한 특화산단으로 조성한다.100% 사업시행자인 LH는 경주를 중심으로 갖춰진 기존 원자력 시설과 연계해 신규 글로벌 SMR 제품 생산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에는 월성 원전 등 6기의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이 있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산단이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예비 수요조사에서 삼성중공업, GS에너지 등 약 150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분양가는 평당 100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7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41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5399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새롭게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안동·경주 2곳의 생산유발 효과는 1조원에 달한다.
LH 김재경 지역균형본부장은 “안동과 경주에 들어설 첨단산단은 향후 지역경제를 이끌어 나갈 초석이 될 것”이라며 “LH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준비 기간을 3분의 1 가량 단축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경주=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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