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청년들…20대 이하 신용카드 이용액 급감

20대 이하 신용카드 주간 이용액, 1년 전보다 9.0%↓
“소득 흐름 불안정 영향…다른 연령층보다 소비 더 줄여”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신용카드 이용 금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최근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흐름이 불안정한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 감소세가 다른 연령층보다 두드러졌다.

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년 전보다 0.8%(12주 이동평균)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이용 금액(주간 단위)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21년 1월 첫째 주 이후 최근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해왔다.

신용카드 이용 금액 증가율은 2021년 4~5월 10%를 웃돈 데 이어 지난해 연중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증가율은 올해 1~2월까지도 5% 안팎을 기록했으나 이 수치는 점차 하락해 올해 4월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후로도 반등하지 못하고 0~1%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의 증가율 하락이 다른 연령층보다 확연히 나타났다. 지난달 3~9일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12주 이동평균)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최근까지 증가율이 -9%에서 -10% 수준을 맴돌고 있다.

같은 기간 30대(-0.3%)와 40대(-1.4%)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고령인 50대(+2.0%), 60대(+7.1%), 70대 이상(+15.3%) 등은 오히려 이용 금액이 1년 전보다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소득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20대 이하가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를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