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의 옹색한 변명 “나는 해리 포터가 아니다”···첫 출전 선수 많고 실수 탓만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홈에서 리버풀에 0-3으로 완패한 뒤 “자신은 해리 포터가 아니다”고 말했다.
맨유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리버풀전에서 0-3으로 졌다. 맨유는 리그 첫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둬 리그 14위(승점 3)로 처졌다.
이날 맨유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압박은 부실했고, 후방 빌드업은 흔들렸다. 전반전 두 번의 결정적 실수로 루이스 디아스에게 2골을 내준 카세미루를 비롯, 선수 개개인은 물론 팀 전체 조직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홈에서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의 리버풀에게 완전히 밀린 끝에 완패를 당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해리 포터가 아니다. 여러분은 그걸 인정해야 한다”며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는 선수가 3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조슈아 지르크제이는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을 했다. 팀이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한 패배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리버풀은 매우 효율적인 마무리를 했고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리버풀 포워드들이 우리 수비를 무너뜨렸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허용한 모든 기회를 보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실수를 저지른 선수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시즌 3번째 경기다. 이미 수많이 얘기했듯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개선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큰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의 부진이 지난 두 시즌 실수의 반복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고 더 큰 상대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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