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 특검 법안 낸다고” “그런 적 없다” 회담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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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이뤄진 여야 대표 회담 하루 만에 양측이 '채상병 특검법' 비공개 대화 내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회담에 배석했던 양당 수석대변인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관련 입장을 서로 다르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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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한 민주 조승래 “韓, 의지도 있고 법안 준비 중이라고 해”
국힘 곽규택 “민주당 요구 따라갈 수 없다고만 했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11년 만에 이뤄진 여야 대표 회담 하루 만에 양측이 '채상병 특검법' 비공개 대화 내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회담에 배석했던 양당 수석대변인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관련 입장을 서로 다르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1일 회담 후 국민의힘 곽규택‧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담 공동 발표문을 낭독한 후 번갈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최대 관심사였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양당 대변인은 모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승래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 "한 대표가 '본인은 의지가 있지만 당내 사정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법안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고 추가로 전했다. 그러자 곽규택 대변인 역시 별도로 기자들에게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며 "한 대표는 '민주당 압박이 이해는 가지만 우리가 따라갈 수 없다,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만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의 진실공방은 이튿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곽규택 대변인은 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와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우리는 한 명이 정한다고 다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지, 우리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곽 대변인은 이어 "한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안이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추천으로 가자는 것 아니냐, 기존 법안은 철회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이재명 대표가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진정성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음 순서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승래 대변인은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전날 주장을 다시 확고히 했다. 조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제3자 특검도 제보조작도 다 수용했는데 통과되는 것 아닌가. 어려운 상황이란 걸 이해하지만 우린 다 수용을 했다'고 했더니 한동훈 대표가 '나는 낼 생각이다.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분명히 말씀하셨다"며 "제 메모와 기록에는 그렇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또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제출한 법안과 한동훈 대표 발의 법안을 병합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존) 법안을 꼭 철회해야 하는 건 아니다"며 "이 대표가 (이에 대해) '모르겠다'고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를 향한 야당의 특검법 제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제3자 추천안'을 제시한 지 두 달이 넘은 만큼 당내 의견 수렴을 마치고 결단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여당 내부에서 여전히 특검법 발의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막판까지 발의 여부와 시점에 대한 한 대표의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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