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국내 상장사 이사회-주주 간 소통 미국 절반도 못 미쳐"

홍재영 기자 2024. 9. 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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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최근 1년 내 경영진을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이 일반 주주와 직접 소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국내 상장사에 재임 중인 사외이사 총 83명을 대상으로 이사회 구성, 운영, 평가, ESG 경영 등 여러 부문에서 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해 PwC 미국이 주요 상장사 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를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이 일반 주주와 소통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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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역할 수행에 중요한 전문성 보유 정도/자료제공=삼일PwC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최근 1년 내 경영진을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이 일반 주주와 직접 소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주와 소통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주주의 요청이 없었기 때문(89%)이 주를 이뤘다.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외이사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국내 상장사에 재임 중인 사외이사 총 83명을 대상으로 이사회 구성, 운영, 평가, ESG 경영 등 여러 부문에서 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주주와의 소통 경험은 평균 22%다. 이는 일반 주주와의 소통이 활발한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PwC 미국이 주요 상장사 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를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이 일반 주주와 소통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54%였다.

한편 응답자의 82%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운영의 효과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보기술(IT) 및 디지털, 사이버 리스크 관리 역량은 가장 부족한 분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82%가 이 역량을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이를 '충분히' 또는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이사회 평가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1%가 이사회 평가를 실시 중이라고 답했지만 효과적인 평가 절차를 갖추고 있다는 응답은 이 중 39%에 그쳤다. 특히 평가 결과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6%에 달했다. 이사회 평가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외부 전문기관 또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내부 조직에 의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율도 각각 6%와 8%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감사위원회(88%)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65%)를 가장 많이 설치했으며, ESG위원회가 45%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기업집단 특성상 내부 거래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이며, 신설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8%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외이사 간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권고되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는 응답자의 35%만이 개최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2%는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방안으로 꼽히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은 약화될 수 있다"며 "분리가 어려울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둬서 사외이사의 의견을 집약하고 대표이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 것도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장온균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장은 "이번 보고서는 현재 이사회의 실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매년 사외이사 설문조사를 통해 연도별 추이와 변화를 파악하고 의미 있는 분석을 제공해 한국 기업 거버넌스의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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