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박물관 3500년전 항아리 깨트린 4살 소년 초청, 왜?
이스라엘 하이파 헤흐트 박물관에서 3500년된 도자기를 깨뜨렸던 4살 아이가 다시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측은 아이의 실수를 교육적 기회로 삼기 위해 아이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4살 소년 아리엘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3500년 된 항아리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살펴보다 항아리를 깨트리고 말았다. 유물을 보호하는 유리벽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아리엘의 가족은 경비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며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박물관은 고의가 아닌 것을 확인한 뒤 선처해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달 30일 박물관은 아리엘 가족을 다시 초청해 유물 복원 과정을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리엘은 이날 점토로 만든 꽃병을 들고 와 박물관에 선물했고, 박물관 직원들은 그의 가족을 맞이했다.
박물관 관장인 인바르 리블린은 “이번 기회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아리엘 가족이 환영받는다는 느낌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근처에 사는 아리엘의 가족도 이번 여행으로 헤즈볼라의 공격을 피해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3D 기술을 활용해 깨진 항아리를 복원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쯤 다시 전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깨진 조각들이 온전해 복원 과정이 간단할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은 이번 사고에도 보호막은 설치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물관의 복원 전문가 로이 샤피르는 “유물을 만져보면 역사나 고고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만큼 대중들이 유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전시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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