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떠돌이개 안락사법' 반대 시위…"보호한다면서 죽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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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인 수천 명이 떠돌이 개가 보호소에 보내져 결국 안락사될 것을 우려해 1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튀르키예에는 떠돌이 개 약 400만 마리가 있는데 지난달 국회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거리에 떠도는 개를 보호소에 보내는 새로운 법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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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튀르키예인 수천 명이 떠돌이 개가 보호소에 보내져 결국 안락사될 것을 우려해 1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튀르키예에는 떠돌이 개 약 400만 마리가 있는데 지난달 국회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거리에 떠도는 개를 보호소에 보내는 새로운 법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동물 애호가들은 이 법이 광범위한 살처분으로 이어지거나 개가 질병이 만연하고 과밀한 보호소에서 도리어 병을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위대는 '보호소는 죽음의 수용소다'와 '피의 법률을 철회하라'라고 쓰인 팻말을 흔들며 법률의 폐지를 요구했다.
기존에는 지자체가 거리에서 떠돌이 개를 발견하면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을 맞힌 뒤 발견한 장소에 다시 놓아줬지만, 이 법에 따르면 개는 보호소에 보낸 후 백신 접종, 중성화 및 불임 수술을 거친 후 입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30일 내로 입양되지 않는 개나, 말기 질환을 앓거나 인간에게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개는 안락사시키게 되어 있다.
법 초안에는 고양이도 포함되었지만, 사람들의 항의로 빠졌다. 그런데 이 법안 반대자들은 지자체가 돈을 들여 개를 예방 접종하거나 중성화 수술을 하기보다는 병이 있다는 구실로 개를 죽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64세의 한 시위자는 "우리는 이 법률을 즉시 철회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들(길 잃은 개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조차 이 법에는 반대해 시위에 나섰다. 한 55세 여성은 "2016년 7월 15일 쿠데타 시도가 있었을 때 대통령 옆에 섰던 것처럼, 우리는 길 잃은 동물들을 위해 여기 있다"고 말했다.
주요 야당인 공화인민당은 이 법률이 통과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이 법률을 폐지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제소했다.
떠돌이 개 대부분은 사람에 해를 끼치지 않지만, 어린이를 포함해 여러 명이 공격을 받은 사례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선 2022년 이후로 65명이 떠돌이 개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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