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언론계가 신뢰 되찾으려면…'품격 저널리즘과 언론윤리'

이세원 2024. 9. 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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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동안 대학에서 언론법과 언론 윤리를 강의해 온 저자가 건강한 저널리즘 생태계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책은 언론계의 위기가 사회 구조 변화나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언론 수용자들이 인식하는 언론사의 신뢰도나 중요성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책은 언론계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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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 내려놓고 무거운 박스 들어보니…'목사님의 택배일기'
책 표지 이미지 [한양대학교 출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품격 저널리즘과 언론윤리 = 이재진 지음.

27년 동안 대학에서 언론법과 언론 윤리를 강의해 온 저자가 건강한 저널리즘 생태계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책은 언론계의 위기가 사회 구조 변화나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언론 수용자들이 인식하는 언론사의 신뢰도나 중요성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인터넷 매체가 급증해 미디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스 콘텐츠가 질적 하락을 겪었고 부정확한 정보나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 등이 확산하면서 언론의 신뢰도와 품격이 함께 훼손됐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비판 보도의 대상이 된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이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매도하며 공격하거나 언론인이 보도 윤리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도 위기를 가속한다고 평가한다.

책은 언론계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유튜브나 숏폼이 제공하는 자극적이거나 흥미가 중심이 된 콘텐츠와는 차별점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기사를 공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향후 미디어는 품격 있는 언론사와 그렇지 않은 매체로 구분될 것이고 품격을 상실한 매체는 언론사로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책은 품격 있는 저널리즘이 사실성, 독립성, 공정성, 다양성, 공익을 위한 투명성 등을 핵심 가치로 삼고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언론 활동이라고 규정한다.

품격 있는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신뢰할만한 취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취재원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특정 취재원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그가 언론사를 자기 생각을 전파하는 중개자로 삼으려는 의도를 지니게 될 수 있으니 다양한 취재원을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아울러 익명의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에 빈번하게 의존하지 말고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308쪽.

책 표지 이미지 [산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목사님의 택배일기 = 구교형 지음.

사회운동가를 겸해 목회자로 살아온 50대 목사가 개척 교회의 재정난을 덜어보고자 택배 기사로 일하면서 겪은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소비자들이 누리는 편리한 쇼핑의 이면이 있는 택배 기사들의 고충을 생생하게 전한다.

택배 기사들은 새벽부터 대리점으로 출근해 담당 구역으로 배송할 물건을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택가를 담당하는 초보 기사들은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무거운 배송 물품과 씨름한다.

식사를 거르기 십상이고, 일하는 도중 화장실에 갈 기회도 극히 제한돼 있고, 몸이 아파도 대신 일해줄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쉬기 어려운 것이 택배 기사들의 일상이다.

부실 포장으로 찢어진 박스는 자체적으로 테이핑해 보강하기도 하고, 오배송한 물건을 되찾으러 길을 되돌아가기도 한다. 물건을 빨리 배달해달라는 야속한 독촉에 마음이 급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성경책을 내려놓고 택배 상자를 집어 든 저자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평범한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한다.

"구로동의 어느 원룸에 가면 집 앞에 예쁜 글씨로 감사하다며 원하는 대로 가져가시라고 적은 쪽지와 함께 빵과 음료수가 잔뜩 든 간식 박스가 있다. (중략)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이웃들의 입장과 사정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래도 이 사회를 살 만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산지니. 232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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