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보내도 또 와”... 주인 숨진 병원서 8년째 사는 브라질 반려견

박선민 기자 2024. 9. 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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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숨진 병원에서 8년째 사는 중인 개 '카라멜루'. /EPTV

주인이 숨진 병원에서 8년째 머무는 브라질 반려견 사연이 전해졌다.

1일(현지 시각) G1 등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주(州)에 있는 산타카자 지 과리바 종합병원에는 마치 직원처럼 하루 종일 상주하는 개 한 마리가 있다. 이름은 ‘카라멜루’로, 2016년 익명의 주인이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매일 입구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가족이 카라멜루를 몇번이나 집에 데려갔지만, 그때마다 카라멜루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엔 (숨진) 환자의 아이들이 찾아와 데리고 가길래 카라멜루가 집에서 생활하게 될 줄 알았는데, 도망쳐 이곳으로 왔다”며 “자녀들도 결국 포기하고 카라멜루를 여기 남겨두기로 했다”고 했다.

그렇게 카라멜루는 병원의 ‘구성원’이 됐다. 카라멜루는 병원 직원과 내원객에게 음식과 물, 그리고 많은 애정을 받으며 생활한다. 또 응급 환자가 도착하면 직원보다도 먼저 병원 측에 이런 사실을 알린다. 한 원무과 직원은 “멀리서 사이렌이 울리면 카라멜루가 짖기 시작한다”며 “그럴 때마다 우리는 ‘카라멜루를 봐. 환자가 오나 보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병원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는 카라멜루. /EPTV

다만 카라멜루가 병원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건 아니다. 병원 측은 의료시설 업무규정 준수를 위해 “직원들이 카라멜루가 항상 병원 구내 건물 문밖 주변에 있게 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카라멜루는 현재 병원의 마스코트로 여겨진다고 한다. 원무과 직원은 “우리 병원은 물론, 환자분들도 다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카라멜루를 좋아한다”며 “저에겐 굿모닝 아침 인사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이미 카라멜루에 익숙해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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