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8분기째 ‘역대 최장’ 감소…100만원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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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구매나 부채 상환 등에 쓰이는 가계 흑자액이 최근 8개 분기 내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1인 이상·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감소했다.
가계 흑자액은 앞서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고 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보다 흑자액 감소 폭이 더 큰 탓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올 2분기 29.0%를 기록, 8분기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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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래 분기 실질소득 감소 폭 4% 육박하기도
분기 이자비용은 최대 12만원 수준까지 증가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자산 구매나 부채 상환 등에 쓰이는 가계 흑자액이 최근 8개 분기 내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로 실질소득이 감소하자 가계 살림살이도 위축되며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1인 이상·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감소했다. 흑자액이란 소득에서 이자비용·세금 등의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의 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가계 흑자액은 앞서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고 있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이 공표된 이래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고물가 장기화로 실질소득이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최근 2년 중 네 분기 동안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줄었다. 감소 폭은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3.9%에 달했다. 나머지 4개 분기 기간의 실질소득은 늘었지만, 증가 폭이 모두 0%대에 그쳤다.
이처럼 실질소득 증가율이 매 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여윳돈인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의 위축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처분가능소득은 다섯 분기 동안 각 1.2∼5.9% 감소했다. 나머지 3개 분기에서는 보합 혹은 0%대 상승세를 보였다.
늘어난 이자비용 역시 흑자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2022년 2분기 8만6000원에서 올해 1분기 12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처분가능소득보다 흑자액 감소 폭이 더 큰 탓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올 2분기 29.0%를 기록, 8분기째 하락했다.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은 가계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2.1% 하락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반도체 기업이 아닌 나머지 산업들은 임금이 늘 이유가 없다"라며 "가구 이자 상환 부담도 늘면서 가계 흑자율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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