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로 유혹해 마약 음료수 먹여” ‘검은 과부’ 주의보, 무슨 일?

김명일 기자 2024. 9. 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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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관광객이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검은 과부 유형의 범행 대상이 됐다. 사진은 용의자들의 모습. /ElNueve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최근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black widow) 주의보’를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최근 자국민과 자국 관광객들에게 클럽이나 데이트앱에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고, 이들이 권하는 음료나 음식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검은 과부’는 클럽이나 소셜미디어 혹은 길거리에서 미인계로 남성을 유혹한 다음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해 돈, 가전제품, 의류 등을 훔쳐 가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검은과부거미에서 유래한 말이다.

미국 대사관이 ‘검은 과부’ 주의를 당부한 것은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관련 범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40대 여성이 공범인 다른 여성과 함께 70대 남성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는 당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피에 범벅이 된 채 발견돼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3월에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데이트앱을 통해 만난 한 여성을 집으로 초대했다가 10만 달러(한화 약 1억3000만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파트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여성이 가지고 온 와인을 마셨는데, 피해 남성은 이때 정신을 잃었고 12시간이 흐른 후에야 깨어났다고 한다. 와인에서는 클로나제팜이라는 항경련제와 수면제가 검출됐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도 지난 1일(현지시각) ‘검은 과부’ 사건을 조명하면서 국적·나이를 막론하고 미인계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이 수법에 대해 조심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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