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라도 아껴야 산다… 비상경영 돌입한 신세계·롯데

SSG닷컴, 역삼 센터필드 떠나
내년 상반기로 본사 이전 추진
하이마트, 보라매역 인근 물망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전경. 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본사 사옥을 옮기거나 이전을 검토하면서 사무실 임대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최근 비상경여체제에 돌입한 만큼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쓱닷컴)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소재한 본사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는 대체지를 물색하는 단계로, 이전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으로 출범,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있다가 2022년 7월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역삼동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다.

이곳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그룹 '컨트롤타워'(지휘부)인 경영전략실이 있는 곳으로, 당시에는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G마켓(지마켓)과 함께 신세계의 온라인 플랫폼 3사가 도보 10분 안팎에 위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인 설립 이후 영업손실이 누적되며 비용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SG닷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간 전략적 제휴 아래 물류 부문을 통째로 CJ대한통운에 맡긴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가전양판업체 롯데하이마트도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무실을 옮기기로 했다. 회사측은 대치동 사옥을 임대하고 새 사옥을 임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구체적인 장소나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후보지로는 서울 서남부권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인근 건물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옮겼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같은 달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외에도 11번가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서 이달 경기도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사옥을 옮긴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