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향후 3년간 고졸채용 4배 확대…"총 200개 일자리 창출"

'고졸 종합지원 대책' 발표…"경력개발 지원"
"능력 중심의 청년 자립 선순환 모델 구축"
취업역량 강화 위한 '고졸 체험형 인턴' 도입

연합뉴스

한국전력(한전)이 능력과 성과 중심의 고졸채용·육성 확대로 청년자립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고졸 채용을 최대 4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고졸 체험형 인턴’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총 200개 고졸 일자리 창출

한전은 이런 내용이 담긴 ‘고졸 인재 종합지원 대책’을 2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고졸 채용 확대 ▷경력개발 지원을 큰 축으로 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대학진학 선호와 고졸채용 축소에 따른 마이스터고 지원 감소 등 뿌리 깊은 학력중심 사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능력 중심의 청년 자립 선순환 모델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한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3년간 고졸 제한채용 비중을 이전(2022~2024년) 대비 3~4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총 200개의 고졸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전은 고졸 입사자에게 대졸 입사자와 동일한 직급과 직무를 부여하고, 재학생 맞춤형 특화 채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실 있는 고졸 채용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진행해 왔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졸 인재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졸 체험형 인턴’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우수 인턴에게는 공채 필기전형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경력개발 지원에도 총력을 쏟는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단순히 채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입사 후 대학 수준의 전문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통해 한전 맞춤형 ‘에너지 신기술 융복합 계약학과’를 에너지 공기업 최초로 신설한다.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한전은 “학사 취득 이외에도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산업기사·전기기사 등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직원연수원인 한전 인재개발원(서울시 노원구 소재)에서 고졸사원 직무특화 과정 등 맞춤형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통해 직무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할 방침이다.

선배 직원과의 멘토링을 포함한 신입사원 심리상담 등을 통해 고졸 사원들의 안정적 조직 적응을 체계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한전 제공

▮“결혼율·출산율 증가 기대”

한편 김동철 한전 사장은 고졸인재의 사회진출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한국전력학원이 운영하는 에너지마이스터고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사회진출을 앞둔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개교 100주년(2024년 10월 15일)을 시점에서 미리 진행된 이번 방문은 한전의 고졸인재 채용확대와 육성방향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역량개발 지원을 위한 실질적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사내 ‘고졸사원 오찬 간담회’를 개최해 고졸 재직자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역량개발 지원책을 소개하고, 애로사항을 심도 깊게 사전 청취한 바 있다.

학교를 방문한 김 사장은 “글로벌 전력산업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에너지 신시대에는 단순히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보다 그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현장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력을 갖춘 청년들이 사회에 조기 진출하고 경제적으로 일찍 자립하는 것이 곧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과잉학력과 취업지연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종합지원 대책이 교육 시스템 혁신과 능력있는 청년의 경제적 조기자립으로 이어져 국가적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는 ‘결혼율과 출산율 증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한 김동철 한전 사장. 한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