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입는 할머니: 퍼레니얼 세대

김정덕 기자 2024. 9. 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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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새롭게 떠오른 퍼레니얼
끊임없이 배워서 소통
신문물에 익숙한 386세대
프리시니어 된 그들의 약점
한국에서 5060세대는 퍼레니얼로 통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퍼레니얼(Perennial) = 원래는 다년생 식물을 의미한다. '지속적인' 혹은 '계속 반복되는'이라는 뜻도 있다. 이런 의미를 따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인 마우로 기옌 교수는 '자신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배워 세대 간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세대를 뛰어넘는 사람들'을 퍼레니얼로 지칭했다.

기옌 교수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여러 세대에 걸친 기술과 문화,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특정한 세대에 속하기보단 오히려 여러 세대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한다. 흔히 출생연도를 기준 삼아 X세대, 밀레니얼(M)세대, Z세대, MZ세대 등으로 나누는데, 그런 방식으로 나눠서 볼 수 없는 이들도 있다는 거다. 세대의 경계를 부정하는 셈이다.

예컨대 하이힐에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할머니, 레트로를 즐기면서 부모 세대의 문화나 패션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바로 퍼레니얼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선 퍼레니얼이 또다른 특정 세대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386세대(1960년대생)가 대표적이다. 이들 중에 컴퓨터와 모바일에 익숙하고, 신체적·지적 능력이 건재해 인공지능(AI) 등 새 문물을 잘 익히며, 세대 간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속성을 가진 '젊은 어르신'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흥미로운 건 변화에 잘 적응하는 이들도 노후대비는 부실하다는 점이다. 이 세대는 대부분 은퇴를 앞둔 '프리시니어(Pre-senior)'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5억원 수준이고, 이들의 순자산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가계 재정이 탄탄하니까 노후 문제도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 생활비를 여유 있게 충당하는 가구는 10%에 불과했다. 노후자금용 저축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고,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아 매월 고정소득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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