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형 ‘평면형’으로 바꾸면 노동력 3분의 1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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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과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나무 모양을 '평면형'으로 바꾸는 재배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8월28일 밝혔다.
국내 사과 농가 대부분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 형태인 '세장방추형'으로 사과나무를 재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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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한 농진청장, “지속 가능 사과산업 위해 꼭 필요”
농촌진흥청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과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나무 모양을 ‘평면형’으로 바꾸는 재배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8월28일 밝혔다.
국내 사과 농가 대부분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 형태인 ‘세장방추형’으로 사과나무를 재배했다. 세장방추형은 1개의 기본 골격이 되는 가지인 원줄기가 곧추세워진 성탄 장식나무 모양의 수형이다.
빽빽하게 심으면 재배 면적당 생산량을 높일 수 있지만 나무 관리가 어려워 생산비‧경영비 등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에 농진청은 기존 수형보다 관리가 쉽고 수확량이 많으며 기계화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평면 형태의 수형으로 사과 과수원 수형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평면형 수형은 원줄기가 2개 이상으로 나무 폭이 40cm 내외가 되도록 2차원으로 구성한 형태다. 나무 높이가 3m 내외로 낮고 과실 위치가 2m 아래에 위치해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농작업을 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햇빛이 잘 들어 광합성 효율이 높고 공기 흐름도 원활해 병 발생 가능성이 적다. 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고 기계화에도 알맞아 다른 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이 평면형 수형 국내 정착 가능성을 검증한 결과에 따르면 기계화 등을 적용하면 세장방추형 대비 노동력을 2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에 농진청은 사과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자체‧생산자 단체와 손잡고 평면형 보급에 힘쓰고 있다.
경남 거창 사과 재배농가 이응범씨는 “평면형 수형을 도입한 첫해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일손이 더 많이 들었지만 이듬해 사과가 맺히면서부터는 일손이 많이 줄어 재배 면적을 더 늘릴 수 있었다”며 “농가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 분야 기술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재한 농진청장은 28일 경남 거창에 있는 사과 평면형 재배 농가를 찾아 사과 수급 상황과 재배 체계 등을 점검했다.
권 청장은 “올 추석은 사과 작황이 양호해 수급 안정이 기대된다”며 “미래형 재배 체계는 노동력을 3분의 1로 줄이고 수확량은 2배 가까이 늘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지치기‧꽃솎기‧방제작업 등에 농기계 도입이 쉽고 노지 스마트농업 적용 기반이 돼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사과 생산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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