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억 쏟은 애물단지…세운상가 공중보행로 2년 만에 철거

이윤화 2024. 9.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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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된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보행로가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 9월 중 주민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PJ호텔~인현·진양상가까지 7개 건물을 잇는 길이 1㎞의 다리 겸 보행로다.

시는 공중보행로 1㎞ 구간 중 삼풍상가·호텔PJ 사이 보행교(250m)를 우선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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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 주민공청회 거쳐 내년 철거 착수
삼풍상가·호텔PJ 250m 구간 먼저 철거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0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된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보행로가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보행로를 찾는 사람이 적어 상가 활성화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 9월 중 주민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사진=연합뉴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PJ호텔~인현·진양상가까지 7개 건물을 잇는 길이 1㎞의 다리 겸 보행로다.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6년 3월 세운상가 주변을 보존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만들기 시작해 2022년 7월 개통됐다. 사업비 1109억원은 전액 서울시 예산을 들였다.

시는 공중보행로 1㎞ 구간 중 삼풍상가·호텔PJ 사이 보행교(250m)를 우선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구간은 상가건물과 연결돼 있어 세운상가를 허물 때 함께 철거될 계획이다.

공중보행로를 찾는 사람 수가 예상보다 적고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감사원 지적도 공중보행로 철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8월 감사원은 “총사업비 1109억원을 투입하고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 재생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 10월부터 1년간 공중보행로 보행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중보행로로 매년 10만5440명(예측량)이 지나다닐 것으로 봤으나, 실제 보행자는 11% 수준인 1만1731명(총 보행량)에 불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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