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생체인식… 미래 달리는 현대모비스[자동차]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첫 개발
포천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
해외부품 수주 12조원 기록
작년 매출 59조원으로 껑충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기술 혁신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 아래 전동화·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고부가 가치 분야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연간 매출액은 2019년 38조488억 원에서 지난해 59조2544억 원으로 55.73% 증가했다. 개발한 신기술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자연스레 글로벌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존경받는 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300여 개 기업 가운데 국내 회사로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4개 기업만 선정됐다.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는 배터리 업체를 제외하고 5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1등 제품군을 키워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대모비스만의 ‘대표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표 분야는 전동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 원대 배터리시스템 수주에 성공하며 전동화 분야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매해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2조 원을 돌파했다.
꾸준한 혁신 노력은 ‘세계 최초 개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 운전자 생체 신호 분석 ‘스마트 캐빈 제어기’, 차량 대화면이 위아래로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처음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제자리 회전과 크랩 주행 등이 가능한 전동화 혁신 기술인 e-코너 시스템 실증차의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소비자가전쇼(CES) 2024’와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전시회(EVS37)’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모비온’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혁신과 주도권 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제동·조향, 에어백, 램프 등 차량 핵심 부품 분야에서 확보한 독자적인 노하우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 부품 수주액 92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 원)를 기록하며 애초 목표액을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모빌리티 제조 신기술을 알리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8월 29일 경기 의왕시 의왕연구소에서 우수 생산기술 성과를 공개하는 ‘제1회 엠스피어(M-SPHERE) 2024’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생산기술과 구매담당 임직원들을 비롯해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등의 부품계열사와 1·2차 협력사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VR을 활용한 디지털트윈, AI를 적용한 설비제어, 비전검사를 통합한 품질향상 기술 등 총 8가지 테마로 42종의 부품제조 신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와 전장부품 등 주력 제품의 생산경쟁력과 스마트팩토리 신기술을 한데 모아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 건 처음이다. 성기형 현대모비스 통합솔루션부문 부사장은 “제조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화·전문화된 생산기술을 현대차그룹 및 협력사들과 공유해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도 하고 있다. 협력사에 무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통상실시권을 주고, 기술개발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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