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전망에 제약사마다 ‘CDMO’ 베팅
글로벌제약사 16곳 ‘고객’ 확보
세계최고효율 5공장 내년 완공
‘후발’ 롯데도 포트폴리오 확장
‘연산 40만ℓ’ 송도공장도 착공
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 등
기존 제약사들도 잇따라 가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CDMO 사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DMO 시장 매출은 196억8000만 달러(약 27조 원)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4.3% 성장해 438억5000만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CDMO 사업은 신약 개발보다 위험 부담이 적고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어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추후 사업 확장에 있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립 이래 최초로 올해 상반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6% 늘어난 2조1038억 원, 2분기 매출은 33.6% 증가한 1조1569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만 6개월 만에 올해 누적 수주금액 2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5공장을 내년 4월에 완공해 본격적인 제2 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시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적용한 18만ℓ 규모의 최첨단 공장으로 벌써부터 글로벌 고객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송도에 건설 중인데, 연말까지 가동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우방국 CDMO 수요 증가로 5공장 이후의 증설 가시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인천 송도에 CDMO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고 의약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롯데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1공장은 바이오 의약품 12만ℓ 생산 규모로 오는 2026년 1분기 완공되고, 2027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1공장에는 ‘고역가(하이타이터·High-Titer)’ 의약품 생산을 위한 ‘타이터 플렉스 쿼드 시스템’, 관류식 배양을 통해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며 고농도의 세포 배양을 진행하는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이 같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총 3개 건설할 예정이다. 3개 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4만ℓ 규모)과 함께 총 40만ℓ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대한민국이 세계 바이오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제약사들에도 CDMO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꼽힌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각각 경기 화성과 평택에 CDMO 생산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손잡고 CDMO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우고 있다. 연내 70만ℓ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1만2500ℓ 규모의 배양기를 갖추고 있다. 미생물 배양 공정을 전문화해 단기간에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종근당은 자회사 경보제약과 함께 ADC CDMO 사업에 발을 담갔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프로티움사이언스, 파로스젠 등과 ADC 관련 개발 및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의 경우 계열사 GC셀과 협력해 세포 치료제 CDMO 사업을 전개한다. GC셀은 자가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생산한 바 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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