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콜라, 6살 아이처럼 먹는다”…94세 워런 버핏, 장수 비결은?
인간관계도 비결…“행복이 엄청난 차이 만들어”
미국 경제지 포천은 1일(현지시간)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핏이 일생에 걸쳐 투자가로서 대단한 성취를 이루면서도 94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을 조명했다.
먼저, 버핏의 식단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 식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포천지는 전했다. 그는 2015년 포천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했다.
2017년 방영된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t)에 따르면 버핏은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달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버핏 회장의 아이같은 식습관을 가까이서 본 인물 중 하나라고 포천은 소개했다.
게이츠는 2017년 레딧의 문답 게시물에서 버핏 회장이 아침 식사로 오레오를 먹었던 일을 언급했다. 또한 “그(버핏)는 주로 햄버거,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나쁜 본보기일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말했다.
포천지는 100세를 6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이 억만장자의 장수 비결을 식단 외 다른 생활 습관에서 찾았다.
특히,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버핏은 2017년 PBS 인터뷰에서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해 매일 밤 8시간은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천지 미국심장학회의 연구를 인용, 좋은 수면이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류 휴버먼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력 강화, 정서적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을 할애해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그는 HBO 다큐멘터리에서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낸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에 발표된 14년 간의 연구에 따르면 독서를 하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버핏은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건강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탕을 입에 물고는 “글쎄, 균형 잡힌 식단에서 시작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당시 옆에 앉아 있던 찰리 멍거 부회장을 가리키며 “찰리와 내가 정신적으로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없다면 다른 누가 그럴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와 훌륭한 관리자들, 훌륭한 가족이 있다.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 나이가 되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나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의대 성인 발달 연구소가 85년간 진행한 종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좋은 관계’로 나타났다.
버핏은 2017년 CNBC 인터뷰에서는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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