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즈협회 선정, ‘이달의 혁신기업인’]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 인터뷰

2024. 9. 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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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기업 성공사례 ◆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
국내 제빵업계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200억원대를 돌파한 기업이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푸드코아가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그렇듯이 푸드코아 역시도 OEM(주문자상표생산) 방식을 고수해왔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BGF리테일과 동반성장을 해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푸드코아에 어떤 경쟁력이 있길래 이게 가능한 것일까.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는 푸드코아 김영식 대표(67)를 ‘이달의 혁신기업인’으로 선정했다. 메인비즈협회(협회장 김명진)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 7월부터 ‘혁신기업인 알리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20년 동안 흔들림 없이 동반성장의 역사를 써 오고 있는 푸드코아 김영식 대표를안성공장에서 만났다.

-공장을 방문해 보니 메인비즈협회가 대표님을 ‘이달의 혁신기업인’으로 선정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가 혁신경영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심지어 계단에까지 혁신 문구가 새겨져 있더군요.

김 대표: 저도 매일 계단을 오르면서 혁신경영을 다짐합니다. ‘고정관념을 바꾸면 새로운 방법이 생깁니다’ ‘썩은 것을 찾아 도려내지 않으면 전체가 썩습니다’ ‘나부터 먼저 변해야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가슴에 새기다 보면 저절로 혁신 의지가 불타오릅니다. 이런 기업문화가 제빵업계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푸드코아는 ‘얼굴 없는 가수’처럼 소비자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그동안 소리소문 업이 성장가도를 달려왔군요.

김 대표: 회사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저희들이 만든 제품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답니다. 편의점 CU(BGF리테일)에서 1초에 한 개씩 팔리는 ‘연세우유 크림빵’이 저희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거든요. BGF리테일과 연세유업이 손잡은 콜라보 제품인데요, 저희 회사가 7년 동안의 노력 끝에 만들어냈지요.

크림빵 구상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이지만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고품질 빵을 만들고 싶었어요. 젊은 층은 크림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크림빵에 주목했지요. 양과 질을 모두 담아내는 크림빵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러나 빵에 크림을 주입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빵을 쪼개지 않은 채로 빵에 크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답니다. 2022년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른바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 열풍이 불었던 거죠. 이런 인기몰이 덕분에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지금까지 무려 6000만개나 팔렸습니다.

-‘연세우유 크림빵’ 말고도 대박 상품이 또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 대표: 두 개의 히트상품이 더 있습니다. 편의점 최초의 봉지형 햄버거인 ‘빅불고기 버거’와 ‘쫀득한 마카롱’도 저희가 만든 제품입니다. ‘빅불고기 버거’도 크림빵 못지 않게 진통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졌어요. 2007년 당시만 해도 냉장고 매장이 없었던 시절이라 즉석식품은 꿈도 꾸지 못했거든요. 변질 우려 때문이었죠. 당시 CU 측에서도 부정적이었답니다. 냉장고 시설을 갖추면 문제 없다고 설득했고, 결국엔 봉지형 햄버거를 선보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출시된 ‘빅불고기 버거’는 하루 6만개 판매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2019년에 출시된 ‘쫀득한 마카롱’도 월 100만개나 팔리는 대박상품입니다. 일본 제빵업계에서 마카롱은 최고 인기 상품인데도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했어요. 마카롱을 편의점에서 팔기엔 가격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또한 불량률이 높은 마카롱 특성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했어요. 그러나 이런 걸림돌을 극복하고 시중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편의점 마카롱을 만들었고, 결국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지요.

-지금까지 회사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경영 뿐 아니라 CU라는 대형 편의점과 손잡고 제빵업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CU와 오랫동안 동반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 대표: 맞습니다. 편의점 CU를 키워낸 BGF리테일과 협업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 날의 푸드코아는 없었을 겁니다. 20년 전 창업 당시부터 BGF리테일과 손을 잡았어요. 당시 제빵업의 미래를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고, 중소기업의 약점인 마케팅과 영업력을 보강하기 위해 유통 파트너를 찾던 중에 BGF리테일을 만났던 거죠. 20년 동안 흔들림 없이 동반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 같은 상생경영 문화가 없었다면 편의점 제빵 역사도 없었을 겁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는데요, 새로운 20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김 대표:지금까지 BGF리테일과의 상생경영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성공가도를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흔들림 없이 거래관계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배경은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만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해 왔어요. 미래 20년도 소비자만을 바라보고 달려갈 겁니다. OEM 업체도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할 겁니다.

요즘엔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 수출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일부 대기업 제빵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중소업체로서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김 대표: 그동안 제빵업계에서 업계 최초라는 역사를 써 왔습니다. 품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여기에 K-푸드 열풍까지 불고 있어요. 해외진출 하기에 적기인 셈이죠. 이미 저희 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연세유업과 협업하여 연세우유 크림빵으로 대만에 진출했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랍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몽골 CU에서도 우리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수출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
◆‘이달의 혁신기업인’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는 누구?

김영식 대표(67)는 지난 2004년 제빵업계에 뛰어들었고, 제빵 생산업체인 푸드코아와 조이푸드를 두고 있다. 처음부터 BGF리테일과 손잡고 OEM(주문자상표생산) 업체로 성장해왔다. 중소 제빵업체가 대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하지 않고선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상생경영의 대표사례로 손꼽힌다.

지난해부터 상복이 터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안성시로부터 ‘안성시 좋은 일자리’를 비롯해 ‘안성시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들어선 ‘대한민국 환경대상’ ESG경영부문 산업자원부장관상도 받았다. 2021년부터 마카롱과 샌드위치 포장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만들 만큼 친환경 경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덕분이다.

김 대표는 젊었을 때 일본회사 영업맨으로 일했다. 당시 식품부문 성장세를 직접 목격하면서 제빵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신뢰경영과 인재경영을 몸소 터득했다고 한다. “매일 ‘인본(人本)’이란 글귀를 보면서 회사에 출근했어요. ‘인재 제일’ 경영이 경쟁력의 요체임을 체득했던 거죠.” 사무실이나 공장 곳곳에 혁신경영 관련 표어를 적어 놓은 이유도 일본 직장에서 ‘인본(人本)’이란 표어를 매일 보면서 생활했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성장과 안정전략을 균형 있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한 해는 성장전략을 펴고, 다음 해엔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힘쓰는 양면전술을 쓴다. 20년 동안 이렇게 해왔다. 올해는 성장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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