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FTA 10주년… "스타트업·AI·방산 등 미래산업 원팀 협력"

이한듬 기자 2024. 9.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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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가 2일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함께 호주 퍼스에서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 사진=임한별 기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호주가 교역 확대를 넘어 스타트업, AI, 탄소중립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도 원팀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함께 2일 호주 퍼스에서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허브로 떠오르는 서호주 지역의 퍼스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기업인은 물론 양국 정부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호 경협위 위원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심승섭 주호주한국대사,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다. 호주 측에서는 AKBC 위원장인 마틴 퍼거슨 회장, 로저쿡 서호주총리,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장관, 매들린 킹 호주 자원장관,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 등이 자리했다.

장인화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광물, 에너지 등 자원을 중심으로 협력해 온 한국과 호주는 탄소중립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너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AI, 항공우주, 식품,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확보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틴 퍼거슨 위원장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가 양국 간에 더 많은 비즈니스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

이번 경협위에서는 핵심광물, 인공지능 및 스타트업, 방위산업, 전통산업, 녹색 전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양국 전통적인 교역 분야인 핵심광물 협력방안에 대해서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채총괄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사업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호주와 IRA 적격 공급망 공동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바라미네랄스를 비롯한 호주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신규 핵심광물 우량자원을 확보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시기를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잔디 한국수출입은행 팀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지원할 수 있는 수은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에 대해 소개했다. 김 팀장은 "올해 신설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통해 광물 제련, 정제, 운송, 제조,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호주 핵심광물 전 밸류체인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및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디지털 혁신기업이 참석하여 호주와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AI 기반 ESG 경영 솔루션 기업인 i-ESG 김종웅 대표는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호주가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도입해 ESG 대응에 있어 비용 절감, 공급망 지속가능성 향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협위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친환경 전환을 위한 제조 설비제어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틸다와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한국축산데이터 또한 "앞으로 한국과 호주의 새로운 협력 분야로 스타트업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호주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우권식 HD현대중공업 상무는 한국 해군의 최신 호위함을 소개하며, 호주 핸더슨 지역의 조선 산업 지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를 추진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주재로 진행된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세션에서는 참석자들이 호주에서 진행 중인 여러 항공우주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위성 지상 장비 개발 기술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과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 발사장·지상 인프라 등에 강점을 가진 호주가 항공우주 측면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회의 마지막 순서로 채택된 공동성명서에서 양측은 한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G7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통한 양국의 글로벌 정책 영향력 확대, 세계경제 안정화 기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밖에도 ▲탈탄소 전환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 ▲지역 안보를 위한 국방과 항공우주 협력 강화 ▲농업, 관광 등 전통 산업의 지속적 혁신을 위한 노력 등이 공동성명서에 포함됐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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