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코스피…8월 한 달 사이 목표가 상향 톱5 종목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9. 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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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증시에…목표가 상향 보고서도 줄어
크래프톤, 뉴진스 등에 업고 목표가 상향 1위
카카오·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2400선까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낙심이 유독 컸던 지난 8월 한 달 사이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도 더욱 비관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 대한 목표가 하향이 크게 늘어난 반면 목표가 상향 조정 보고서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사이 목표가를 끌어내린 보고서는 총 47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가를 상향한 보고서는 256건에 불과했다. 7월 목표가 상향 조정 리포트가 606개가 쏟아지던 것과 대비된다. 7월 코스피가 장중 2896.43까지 오르면서 2900선을 눈앞에 두자 증권사들의 주가 낙관론도 힘을 입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8월 코스피는 3.48%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싸늘해진 투자심리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초 2787.27에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하루 만에 장중 7.06% 내리면서 2500선이 붕괴했다. 이후 지수는 2386.96을 기록하며 2400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딛고 지수는 다시금 2700선까지 회복했지만 지난 2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8월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660대까지 주저앉았다.

배틀그라운드와 뉴진스의 협업 콘텐츠. [사진 출처 = 크래프톤]
이 가운데 개별 종목별로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크래프톤이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17개 증권사가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높여 잡은 것이다. 17개 증권사의 크래프톤 평균 목표가는 35만원에서 41만원 대까지 올랐다.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2.6% 오른 3321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PUBG)’의 걸그룹 뉴진스 협업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기로 트래픽이 상승하면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작년 대비 40% 늘어나고, 유료 결제 이용자 수는 2배 이상 늘며 수익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2개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잡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콘솔·PC 신작만 6종이 개발 중이고, 내년부터 콘솔·PC 매출 비중이 45%에 달해 글로벌 피어 그룹과 동일한 멀티플 적용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개), 씨에스윈드(10개), BNK금융지주(9개), 한국가스공사·한국콜마(8개) 순으로 목표가 상향 조정 리포트가 발간됐다. 연초 12만4700원에 출발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종가 기준 33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무서운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 진행을 위해 지난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의 경우 존속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고 동시에 신설회사 사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 기간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쏟아진 보고서는 카카오·에코프로비엠(13개) 등이다. 이어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 5위 안에 롯데케미칼(12개), 엘앤에프(11개), JYP Ent.(9개)도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광고, 커머스, 뮤직, 스토리, 인공지능(AI) 사업 모두 하반기에도 경쟁 심화, 업황 부진 영향을 겪으면서 이익 성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비관적인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가장 낮은 수준인 13만5000원까지 낮춰잡기도 했다.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 캐즘 현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더욱 부진한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향 출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며 “이로 인해 올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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