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면 남는 돈 없다…가계 여윳돈 8분기째 '역대 최장' 감소

김영리 2024. 9. 2. 08: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계 흑자액이 8개 분기 내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1인이상·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감소했다.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고 있다.

최근 2년간 처분가능소득은 5개 분기에서 각 1.2∼5.9%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가계 흑자액 100만9000원
흑자율 8분기째 하락
/사진=뉴스1


가계 흑자액이 8개 분기 내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가계동향이 공표된 뒤로 역대 최장기간 감소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1인이상·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감소했다.

흑자액이란 소득에서 이자비용·세금 등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을 뺀 여윳돈을 의미한다.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고 있다. 흑자액 감소세의 배경에는 고물가로 쪼그라든 실질소득이 있다.

최근 2년 중 4개 분기 동안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줄었다. 감소 폭도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3.9%에 달했다. 나머지 4개 분기의 실질소득은 늘었으나 증가 폭은 0%대에 그쳤다.

이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의 감소세로 이어졌다. 최근 2년간 처분가능소득은 5개 분기에서 각 1.2∼5.9% 감소했다. 나머지 3개 분기에서는 보합 혹은 0%대 증가세를 보였다.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비용 역시 흑자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2분기 8만6000원에서 올해 1분기 12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이 가계 소비 심리 위축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재화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2.1% 줄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반도체 기업이 아닌 나머지 산업들은 임금이 늘 이유가 없다"라며 "가구 이자 상환 부담도 늘면서 가계 흑자율이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